[이투뉴스] 밸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10일 낮(현지시간) 3000여명의 고등학생이 학업을 거부하고 정치권에 기후변화에 대비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정오께 학교수업에 참석하는 대신 'Flunk school for the Climate(기후를 위한 낙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럽연합(EU) 본부 인근에 집결했다.

브뤼셀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학생들이 이날 정오께 EU 본부로 향하는 도로를 점거, 차량 통행을 막고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진행됐으나 경찰은 이들을 강제 해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학생 수가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 학생들은 정치권에서 기후문제에 대해 충분히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벨기에 일간지인 '라 리브르'는 "시위 참가 학생들은 (오는 5월 총선을 통해 구성되는) 차기 입법부에서는 기후변화가 정치권 우선순위의 중심에 놓여야 하고 벨기에가 국제적인 활동에서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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