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OPEC, 에너지전망 보고서…"석유개발 투자 적기"
석유수요 지속 증가, 2025년 이후 증가세 다소 둔화

[이투뉴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석유가 오는 2040년까지도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내놓은 세계 에너지전망과 세계석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 에너지원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수요는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IEA는 세계경제성장률은 3.4% 유지, 에너지수요 증가율은 1.0%로 전제할 경우 2040년 석유수요가 2017년보다 하루 평균 1440배럴 늘어난 1억110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도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석유수요가 2017년보다 하루 평균 1450만 배럴 늘어난 1억1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 기관은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연간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증가 후 경제성장 및 인구증가 정체, 에너지효율 제고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기차 등으로 석유수요가 조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또한 지역별로 비 OECD 국가의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1.3~1.7% 증가하는 반면 OECD 석유 수요는 같은 기간 연평균 0.8%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승용차 수요증가세 둔화는 상용차(트럭), 선박, 항공분야 수요가 상쇄하며, 전체 수송부문 석유수요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대체에너지 등장 논란에도 육·해·공 전 수송부문 석유 수요는 2040년까지도 여전히 최대 석유수요처로 남을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향후 석유 수요 증가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2040년 석유화학용 석유수요는 2017년 대비 하루 평균 450만~5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양 기관은 2040년까지 석유공급이 증가하지만 2025~2027년 이후 비OPCE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OPCE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IEA는 “미국이 2025년까지 세계 석유생산 순증분의 75%를 차지하는 등 전망 기간 전반부의 공급을 주도하지만 유전 생산 감소, 생산비 증가 등으로 2025년 전후로 정점 도달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세계석유수요에서 비OPEC 공급분을 뺀 대 OPEC 원유 수요는 2023년 하루 평균 3160만 배럴로 감소하고 2020년대 후반이 돼서야 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2040년에는 하루 평균 4000만 배럴까지 큰 폭으로 증가해 OPEC의 영향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 기관은 투자 확대가 석유공급 자연감소율을 낮추기 위한 필수 요건임을 강조했다. 2014년까지 투자가 2020년 초까지 공급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이후 신규 투자가 줄었기 때문에 향후 자연감소분이 급격하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전기차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석유가 더욱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석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오류”라며 “신재생에너지는 거의 대부분 발전부문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산업은 주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가는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데 최근의 투자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을 불러와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석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예상되는 석유 가치 증가에 대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석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ar7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