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 보고서…손실액 1060억 달러 추정

[이투뉴스] 한국이 현 추세대로 석탄화력발전을 지속할 경우 좌초자산화에 따라 10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석탄발전소 건설과 수명연장이 환경 뿐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14일 영국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가 공개한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전 세계 석탄화력 설비용량의 95%를 차지하는 34개국을 대상으로 전력시장 모델링을 진행했다.

각국이 파리기후협정 목표(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최대 2도 이하로 유지)에 따라 석탄화력을 감축해야 하는데 따른 좌초자산 규모를 따졌다. 좌초자산이란 시장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졌거나 부채로 전환된 자산을 말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 손실액은 1060억 달러(약 120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손실이 컸다. 파리협정 체제에서는 탄소세와 환경규제 등으로 석탄발전 비용이 오르고 수익성은 더 악화해 투자자와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석탄산업 쇠락으로 한전은 977억 달러, SK가스는 16억 달러, KDB 산업은행은 14억 달러의 손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과 기존 석탄발전소의 수명 연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는 모두 61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5.4G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 아울러 충남의 당진 1~4호기를 포함한 14기, 7.6GW에 대해 성능개선을 통해 수명을 10~20년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아름 기자 ar7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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