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대한민국은 울산 앞바다 남동쪽 58km 지점에 위치한 동해-1 가스전을 통해 세계 95번째 산유국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동해-1 가스전은 하루 평균 천연가스 약 1100톤, 초경질원유 약 1000배럴로 1년 평균 2000억원의 매출액을 유지했다.

산업부는 동해-1에서 생산한 천연가스와 원유의 수입대체효과가 1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동해-1이 총생산 4조338억원, 부가가치 1조8951억원을 창출하고 3만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동해-1은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유·가스 개발 및 생산, 운영 기술 분야에 적잖은 진전을 가져왔다. 동해-1의 성공은 고유가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00달러를 넘어서는 불안정한 고유가 상황에서 안정적인 석유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다. 동해-1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물적, 인적, 기술적 발전을 가져다 준 보배인 것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동해-1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우리나라는 산유국 지위를 잃을 처지였다. 이를 벗어나게 한 것이 2016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동해-2 가스전이다. 동해-2 덕분에 우리나라는 다행히 오는 2021년 6월까지 산유국 지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는 역할을 마친 동해-1 해상플랫폼에 지난해 10월 풍력자원 계측기인 ‘라이다’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올해 10월까지 라이다로 측정한 풍황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 분석, 예비타당성 조사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들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제 대한민국 발전에 일조한 동해-1은 없다. 동해-2로 번 시간도 고작 2년 남짓에 불과할 따름이다. ‘산유국’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말 뿐인 명예가 아니다. 산유국 지위가 없을 경우 국제입찰이나 유전개발사업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석유공사는 우드사이드와 함께 정부로부터 동해 심해에 위치한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했다. 이 광구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드사이드가 석유공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확보한 것. 이에 따라 양 사는 4월부터 최대 10년 동안 본격적인 탐사작업에 들어간다. 석유공사 관계자들은 탐사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기이다. 큰 변화는 상당한 무리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완충하기 위해선 동력이 필요하다. 동해-1 가스전과 같은 큰 동력이 말이다. 석유공사의 이번 새로운 가스전 탐사가 꼭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이유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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