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화력발전 전면 중단... 2050년 탄소 제로화 목표

[이투뉴스]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영국이 1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악명높은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을 1주일이나 멈추고도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데 성공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국영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 발전(NGESO)은 지난 1일 오후 1시 24분부터 8일 오후 1시 24분까지 석탄으로 가동되는 발전기 전원을 껐다.

영국에서 석탄 발전이 1주일이나 중단된 것은 지난 1882년 런던 홀번에 화력 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136년 만이다.

영국은 2년 전에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꼬박 하루 동안 화력발전을 중단하는 '석탄 없는 날'(coal free day)을 보낸 적이 있고, 이후 사흘간 화력발전기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아직 석탄화력발전의 수요가 적지 않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에는 보조적인 전력 생산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풍력을 비롯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석탄 발전의 용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국제 석탄 가격 상승도 석탄 발전 감소 추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영국은 조만간 '2050년까지 탄소 순(純) 제로(Zero)'를 목표로 설정할 전망이다.

'탄소 순 제로'는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산림녹화 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 방법을 동원해 흡수, 총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말한다.

영국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악명높은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력발전 비중을 2013년부터 점차 줄여왔으며, 오는 2025년까지 완전히 퇴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NGESO의 핀탄 슬리예 이사는 "영국의 전력 시스템은 이르면 오는 2025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가동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는 해상의 대규모 풍력발전부터 가정 내 태양광 발전까지 다양한 신재생 기술을 통합하고 스마트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1주일간의 석탄 발전 중단 성과를 칭찬하며 "영국은 주요 경제권 가운데 처음으로 배출가스 순 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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