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이 여전히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 보급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목표에는 못 미치는 속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은행,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 89%가 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미얀마, 케냐 등을 중심으로 전기 보급이 늘어난 덕분에  2010년의 전기 공급률 83%보다 6%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 8억4000만 명의 인구는 전기 없이 암흑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전체 인구의 44%만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국제사회는 2015년 수립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중 하나로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저렴한 청정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로 했으나 현재 추세라면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 보급이 더 빨라지지 않는다면 2030년에도 여전히 6억5000만 명은 전기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 가운데 9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거주민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믿을 만하고 현대적인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모두가 건강과 환경에 해롭지 않은 깨끗한 연료로 조리하도록 하겠다는 목표 역시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

2017년 기준으로 조리할 때 나무와 석탄을 덜 태우는 스토브나 LPG 같은 청정 연료를 사용하는 인구의 비율은 61%로, 2010년의 57%보다 늘었다.

그러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에 매연을 많이 뿜는 연료나 방식으로 조리하는 인구가 30억 명 부근에서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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