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최초 美 IPP 경쟁입찰 수주 사업비 8200억원 달해

▲데데도 가스복합 조감도 ⓒ괌 전력청이 동서발전에 제공
▲데데도 가스복합 조감도 ⓒ괌 전력청이 동서발전에 제공

[이투뉴스] 한전(사장 김종갑)과 자회사인 동서발전(사장 박일준) 컨소시엄이 미국 괌 지역 민자발전사업(IPP)을 수주했다. 국내 발전공기업이 미국 화력발전 건설사업을 국제경쟁입찰로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한전은 미국 괌 전력청(GPA. Guam Power Authority)이 발주한 데데도(Dededo) 200MW급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IPP사업은 한전과 동서발전이 발전소를 건설하고 현지서 생산된 전력을 25년간 전량 판매하는 BOT(건설-운영-이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괌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 한전과 디젤발전소 운영경험이 있는 동서발전이 각각 지분 60%, 40%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25MW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포함, 전체 사업비가 6억9500만달러(한화 약 8200억원)에 달한다.

발전사업 조건은 안정적이다. 발주처인 괌 전력청이 연료공급을 직접 담당해 연료비 가격변동 요인을 사전 제거했고, 전력요금과 재원, 건설 및 운영비용을 모두 달러화로 일치해 환(煥)위험도 최소화 했다.

한전은 국내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EPC사업자로 참여하고 다수 국내 중소기업이 건설 관련 보조기기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데데도 가스복합이 준공되면 한전은 2017년 7월 수주한 망길라오 태양광발전소(60MW)를 포함해 현지서 모두 258MW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괌 전체설비(525MW)의 약 55%에 해당한다.

괌 지역내 발전설비는 대부분 90년대 이전에 건설된 노후설비로 효율이 낮고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한다. 데데도 가스복합이 완공되면 노후화력의 60%(316.5㎿)를 순차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공과 민간부문이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한 성공적 상생 모델이다”이라며 “이번 사업을 마중물로 국내기업들이 미주지역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가스복합화력과 ESS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사업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건설사, 중소 기자재 업체와 동반 진출해 해외사업장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해 현재 미주, 중동, 아시아 등 27개국에서 41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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