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시범

한국전력(사장 이원걸)은 15일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정부 및 산업계 전력산업 관계자 120명을 초청, 76만5000V 송전선로에서 전기가 흐르는 상태로 각종 작업을 시행하는 활선공법 시범회를 열었다.

 

이날 시범회에는 이원걸 한전 사장, 노문옥 지식경제부 전력시장팀장, 함윤상 한전KPS 사장, 남병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번에 소개된 공법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헬기를 이용, 철탑과 전선을 전기적으로 분리시켜 주는 애자의 청소 및 교체, 전선 간격을 유지시켜 주는 자재인 스페이서 댐퍼의 교체작업, 인력이 직접 투입돼 전선에 부착된 부속자재를 점검하는 작업 등이다.

 

한전에 따르면 송전선로는 철탑, 전선, 애자 및 수많은 부속자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설비 불량으로 인한 정전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과 보수를 시행, 설비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70만V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에 대해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남아공, 우크라이나,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으로 동양에서는 우리나라가 최초이다.

 

76만5000V 송전선로는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휴전(休電)이 매우 곤란할 뿐만 아니라 휴전을 하더라도 고비용 발전기 가동에 따라 하루 약 1억5000만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난 2002년부터 산업계와 공동으로 4년여간 노력 끝에 헬기와 인력을 이용한 송전선로 활선공법을 개발했다. 76만5000V 송전선로는 원자력, 석탄화력 등 기저부하 발전소의 전력을 수송하므로선로 휴전작업을 할 경우 가스복합 등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소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해야 한다.

 

한국전력 이원걸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전은 고비용 발전기운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76만5000V 송전선로 활선공법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76만5000V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운영 예정인 신흥개발국에 우리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보여준 성공적인 76만5000V 송전선로 활선공법으로 연간 30억원의 발전비용 절감은 물론 전력계통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한전 측은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헬기 활선공법은 산악지역 등 작업인력 및 장비이동이 곤란한 지역의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공법으로서 한전의 높은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신흥 개발국의 초고압 송전설비 시장 개척에 앞장 설 수 있다"며 "전기기술자가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전자계 인체유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등 관련 전력산업 기술발전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앞으로도 76만5000V 송전선로 활선공법 기술 확보를 계기로 세계최고 전력기술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핵심기술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수출을 통해 미래 성장 엔진 구축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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