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키민스 기후그룹 대표 기자간담회서 RE100 설명
"RE100 3가지 주제…목표설정, 시장신호, 기술역량"

▲샘 키민스 기후그룹 대표(좌 2번째)가 기자간담회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샘 키민스 기후그룹 대표(왼쪽 두번째)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기업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족하는 RE100이 실현되면 기업·공급자·정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의 샘 키민스(Sam Kimmins) 대표는 4일 서울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RE100이 실현되면 기업은 청정에너지를 구매하고 에너지공급자는 판매수익을 올리고 정부는 21세기에 필요한 에너지인프라를 구축하는 Win-Win-Wi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100은 기후그룹이 추진하는 캠페인 중 하나로 기업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구글, 이케아 등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RE100에 참여 기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7월 현재 185개 글로벌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에너지 수요는 200TWh가 넘으며 이는 태국 에너지 수요량보다 많다.

샘 키민스 대표는 "RE100에 참여한 기업들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대부분 기업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RE100에 참여한 기업 중 20기업이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키민스 대표는 현재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두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이유는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치명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선 2050년까지 전력생산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100 초기 창립 회원사인 이케아는 "재생에너지 전환 100% 목표 달성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치를 50%로 설정하면 전력생산 50% 달성 이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작은 목표 설정이 아닌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같은 큰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즉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설정으로 좀 더 빠르게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장애물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RE100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매년 보고서 제출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RE100 목표를 이행할 수 있으며 기후그룹 입장에서는 이 데이터를 갖고 시장을 움직일 수 있고 지속가능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그룹은 이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들이 어느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해야하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키민스 대표는 "구글, 이케아 등 RE100에 참여하는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보내는 신호 덕분에 유럽의 에너지법이 변경되고 기업들의 PPA(전력수급계약) 허용 요구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민스 대표는 "현재 유럽 미국은 재생에너지 전환 기업이 많아졌으며 아시아도 크게 증가 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시아 기업 중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기업을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한국 방문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키민스 대표는 "우리는 회원사들에게 기술적 사업적 기회를 자문하고 있으며 어떻게 시장에 접근하고 PPA에 참여하는 지 알려주고 있다"며 "이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판매기업과 공급기업 등 기업 연합을 장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해 미국·유럽·호주·대만 등 허브를 둬 다양한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중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아직 없다. 이에 대해 해외에 비해 국내 재생에너지 가격이 높고 환경이 유럽, 북미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키민스 대표는 "RE100은 변화를 원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정한 시기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하는 프로그램이지 현재 단가로 재생에너지를 사고 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한국 기업들 중에도 RE100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길 원하는 기업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5일 열리는 국제 RE100포럼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RE100에 가입하려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최한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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