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큰 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대 신호탄

[이투뉴스] 탈탄소화를 위해 최근 ‘그린 뉴 딜’ 법안을 통과시킨 뉴욕 주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상용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한다. 

유럽 해상용 풍력 개발업체인 외르스테드(Ørsted)와 이퀴노르(Equinor)가 뉴욕 주 롱 아일랜드와 뉴욕 시티에 전력을 공급할 1.7GW급 대형 해상용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조달 풍력사업으로써 뉴욕 주가 정한 해상용 풍력발전 목표 용량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해상용 풍력사업은 뉴욕 주의 쿠오모 주지사가 ‘그린 뉴 딜’로 불리는 ‘기후 리더십과 커뮤니티 보호법’ 상정에 서명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법안은 2040년까지 주내 전력 시스템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무탄소 경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이 법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기후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은 최근 뉴욕 의회를 통과했다. 쿠모오 주지사는 이 법안이 “내 임기 동안 가장 중대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외르스테드가 880MW 선라이즈 윈드 사업을 맡아 미국 파트너 회사인 에버소스 에너지 전력사와 함께 롱 아이랜드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노르웨이의 이퀴노르는 뉴욕 시티에 전력을 공급할 816MW 엠파이어 풍력사업을 진행한다. 두 사업 모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2030년까지 전력의 70%를 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뉴욕주 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해상용 풍력발전을 개발함으로써 해상 풍력발전의 길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약 30MW의 해상용 풍력발전 설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MHI 베스타스가 메사추세츠 주 바인야드 윈드의 800MW 사업에 터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해상용 풍력발전은 유럽 북부지역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국과 독일 등에서 저렴한 전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해상용 풍력발전은 2010년 1% 이하에서 2017년 6%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점유율은 내년에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풍력발전은 미국에서도 주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2010년만 해도 2%에 불과했던 풍력 점유율은 지난해 모든 전력원에서 7%를 차지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풍력 터빈은 육지용이다. 

해상용 풍력 발전소 개발자들은 미국인들의 동의를 얻는데 꽤 긴 시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상용 풍력 터빈이 생산한 전력이 육상용 터빈 전력보다 값비싸다는 이유로 일부 해상용 사업들은 중간에 좌절됐다. 일부 정치인들과 해안가 토지 소유주들은 해안 전망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번 뉴욕 주의 해상용 풍력사업은 앞으로 허가와 환경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구체적인 수치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주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율은 5% 미만이었다. 앞으로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부지 확보와 송전선 추가 건설, 주민들의 동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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