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전환 선도모델인 혁신지구 공모에 서대문구 선정
2020년까지 12억5400만원 지원, 2022년에는 4개자치구로 확대

[이투뉴스] 주민단체를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에너지자립마을이 참여범위를 넓혀 지역사회의 에너지전환 플랫폼으로 새롭게 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에너지자립마을 2.0’의 일환인 에너지자립 혁신지구 조성을 위해 서대문구를 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사업대상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가 자치구의 추진역량과 의지, 지역주민 역량 및 참여기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자치구 차원에서 별도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등 에너지자립마을 확산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서대문구가 에너지 혁신지구로 선정됐다.

에너지자립 혁신지구 조성 사업은 ‘에너지자립마을 1.0’을 통해 추진해온 사업범위를 넓히고, 주민-기업-시-자치구가 역량을 집중해 에너지수요관리 강화, 수익사업 발굴 등의 에너지전환 선도모델을 개발해 시 전체로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추진했던 에너지자립마을1.0의 에너지절약·효율화·생산 사업을 보다 확장 추진하며, 주민-기업-시-자치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동 단위 혹은 구내 공공기관·학교·상업건물 등으로 참여범위를 넓혀 지역사회의 에너지전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아껴 판매하는 전력수요관리사업(DR)·소규모 전력중개사업 등 수익모델과 일자리 발굴을 유도하고, ICT 기술을 연계해 에너지데이터 관련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 등 시민체감도를 한층 높여 에너지전환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혁신지구 조성을 위해 공동주택은 서대문구 전지역을 대상으로, 저층주택은 특정 동을 단위로, 공공·상업건물에 대해서는 수익모델 발굴과 수요관리 강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이용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주택·저층주택·공공·상업건물이 고루 참여하는 에너지전환 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그간 에너지자립마을 1.0 사업을 통해 발굴된 공용 및 세대 전기절감 노하우가 서대문구 전역에 확산되도록 할 예정이며, 여건이 가능한 곳은 절약한 전기를 판매하는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사업에도 참여토록 유도한다.

저층주택은 특정 동을 단위로 에너지효율·생산이 집약적으로 실행되도록 가꿈주택 사업 등 집수리 관련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며, 에너지효율화·주거환경개선이 함께 해결될 수 있도록 효율개선, 옥상활용에 방점을 두고 진행한다. 공공·상업건물 등에 대해서도 에너지이용 패턴을 분석해 수익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선별적으로 에너지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한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에너지 혁신지구 조성은 지역주민, 외부전문가, 사업수행단체,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수평적 협치를 통한 사업추진 체계를 운영한다. 2년차 실증사업 추진 시에는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수익이 실제로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건물의 유형별 에너지전환을 주민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전문기업을 선정하고, 2020년까지 12억5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혁신지구를 직접 조성한다. 이후 서대문구로 넘겨 주민조직 등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선도모델이 타 자치구로 확산되도록 3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2022년까지 4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자립마을 1.0은 에너지문제에 무관심했던 시민들의 에너지공동체 참여를 촉진했고 에너지전환의 마을실험실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성과와 기반을 바탕으로 에너지자립마을 2.0의 선도모델인 ‘에너지자립 혁신지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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