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맥킨지 ‘중국 지역 재생에너지 경쟁력 보고서'
기술 진보, 정부 지원, 규모 확대가 비용 하락 주요인

[이투뉴스] 중국 정부가 2021년부터 풍력과 태양광 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하면서 중국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자본 환경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평균 균등화 발전단가(LCOE)가 이미 가스화력발전 단가보다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우드맥킨지는 ‘중국 지역 재생에너지 경쟁력 보고서 2019’를 통해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2026년께 석탄화력발전 단가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MWh당 50달러 이하의 LCOE로 주요 저가 발전원으로 꼽혔다. 해상용 풍력발전소는 최고 운영 시 MWh당 116달러였다. 

우드맥킨지의 알렉스 윗워스 연구원은 “중국 전역에 걸쳐 재생에너지 비용 프리미엄은 석탄 발전가보다 2019년 평균 26% 가량 높다. 2010년에는 100%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30개 지역 중 28개 지역에서 프리미엄가는 최고 70%까지 높았다”며 “현재 상하이와 칭하이에서만 재생에너지가 비용 경쟁성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6년께 중국 전역에 걸쳐 재생에너지 평균 비용이 LCOE 기준 석탄 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처음으로 중국 태양광 발전단가가 풍력 보다 더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칭하이와 간쑤, 샨시 등 19개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단가가 풍력 보다 낮다. 

윗워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중국내 태양광 발전가는 약 40% 가량 하락했다. 이는 세계 평균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다”며 “기술 진보와 정부 지원, 규모 확대 등이 빠른 비용 하락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중국내 344개 도시에서 태양광 시스템이 보조금 없이도 전력망 공급 최저가로 전력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 도시 가운데 22%는 석탄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었다. 

우드맥킨지의 리샵 슈레스타 연구원은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태양광이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예상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가가 다른 전력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데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윗워쓰 연구원은 “전력 수요가 높은 해안가 도시 지역과 중앙, 북동부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다”며 “신장과 같은 중국 북부지역에서 재생에너지 투자는  2040년이 되어도 석탄 화력발전에 비해 경쟁성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지난해 중국내 전력 발전의 7.4%만을 차지했다. 석탄과 수력 발전이 83%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2020년 말부터 단행될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조금 삭감 계획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 수익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보조금 삭감은 또한 중단기적으로 LCOE 모델링에서 불확실성을 조성하고 있다. 보조금 삭감 규모가 1% 늘어나면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 단가는 보통 1.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과 해상용 풍력 발전단가는 전통적 에너지원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040년께 태양광 ESS단가는 배터리 가격 하락과 규모의 경제 덕분에 MWh당 33~85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윗워스 연구원은 “해상용 풍력은 해안가 도시의 수요 중심부를 침투할 주요 재생에너지 기술이 될 것”이라며 “기술 증진과 규모의 경제, 고용량 등의 요소가 비용을 낮출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연간 6%씩 비용이 하락하는 해상용 풍력은 2025년께 가스화력발전과 2032년께 석탄화력발전과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중국의 태양광 용량은 2015년과 2040년 사이 매년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력 용량은 같은 기간 연간 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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