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WHO 제시 대기질 가이드라인 만족

[이투뉴스] 이달 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기후리더십그룹(C40) 정상회의에 참가한 세계 35개 도시는 대기질을 향상해 2030년까지 국제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만족시키겠다는 내용의 C40 청정대기선언문에 서명했다.

기후리더십그룹은 온실가스를 대규모로 배출하는 세계 90개 이상 대도시의 협의체로,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2005년 발족하였고, 우리나라는 서울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프랭크 젠센 코펜하겐의 시장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각 대도시의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를 WHO가 제시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인 연간 10수준에 맞추겠다는 목표를 표명하고 있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C40은 이번 선언에 참여한 도시들이 WHO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배출물질을 감축하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을 연간 4만건씩 줄일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40의 정회원도시인 90여개 대도시에서 매년 700만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선언에 참가한 35개 대도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화석연료 연소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감축함으로써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권고안의 구체적 이행수단으로, 2025년까지 35개 대도시가 각 도시 배출가스의 주원인을 통제하기 위한 새롭고 실용적인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적용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권고안은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으로 배출금지구역 설정 수송부문 기후중립수단 도입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인프라 설치 난방 및 조리용 대체연료 도입 등을 담고 있다.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으로는 벌금부과형이나 인센티브 제공형이 소개되었으며, 이미 관련 정책을 보유한 도시 중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이 벌금 부과형, 포르투갈의 리스본이 인센티브 제공형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런던에서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대기오염에 노출돼 시 당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 중심부에 초저배출구역을 지정하고, 해당 구역에 접근하는 모든 차량이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에 맞추거나 배출세를 내도록 했다.

리스본의 경우 포르투갈 정부가 지난 4월 대중교통 할인권을 발매하였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 대중교통 이용률이 시행 이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애니 히달고 파리 시장은 파리 시내에서 2024년까지 경유차가 운행할 수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며, 해당 계획을 확장해 2040년에는 모든 내연기관차가 파리 시내에서 운행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리 시내 모든 학교와 버스에 대기오염 측정센서를 장착해 오염농도를 상시 모니터함으로써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이번 선언에 참가한 35개 대도시는 선언문을 통한 구체적 이행계획 수립뿐만 아니라, 청정 대기선언문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한 도시별 대기오염 개선실적을 매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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