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에서 파이프라인 사업 분리
독점구조 탈피로 시장개혁, 가격경쟁, 공급능력 향상 기대

[이투뉴스] 중국의 석유가스 부문 시장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시장자유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해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國家油氣管網公司)’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는 독립적으로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을 관리하게 된다.

천연가스 수송배급가격은 정부가, 판매가격은 시장이 정한다는 개혁 원칙에 따라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3가 전액 출자한 간선 파이프라인, 급 파이프라인, 일부 가스저장소 및 터미널 등 자산의 가스 수송기능과 판매기능을 분리할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사업을 통합 관리하고 국가투자기금과 내국기업 자본으로 투자비의 50%를 유치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게 된다.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의 수입원은 가스 수송료이며, 파이프라인을 통합한 후 수송 부문 수송료를 절감해 천연가스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석유와 가스의 생산저장수송판매는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등 소수 국영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전통가스 생산은 이들 3SXYCPC, 비전통가스는 3SXYCPC와 기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수송의 경우 이들 3가 파이프라인 건설과 운영을 독점하고 중국 내 천연가스 공급과 LNG 수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PNG 수입은 페트로차이나가 독점하고 있다.

이들 3가 보유한 석유가스 간선 파이프라인은 총 9.6km로 각각 63%, 31%, 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급 간선 파이프라인 2.5km3와 기타 업체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소수 석유가스 기업의 파이프라인 독점에 따라 다양한 시장주체의 시장진입과 투자가 제약돼 중국은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밀도는 미국의 6분의 1, 프랑스의 10분의 1, 독일의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파이프라인 계획과 관리에 관한 통일된 기준이 없어 이들 3파이프라인 간, 연안 LNG터미널과 간선 파이프라인 간 연계율이 현저히 낮다. 현재 연계된 파이프라인은 13개에 그친다.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 설립으로 천연가스 밸류체인 전반에 영향을 주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개혁의 경우 상류부문의 주체와 공급을 다원화하고, 중류부문 통합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효율을 높이며, 하류부문 판매시장의 경쟁을 활성화시켜 현재의 상하류 독점구조에서 석유가스 시장체제로 전환시키겠다는 의도다.

가격경쟁도 천연가스 공급업체가 최종소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어 최종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남에 따라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영기업이 천연가스 탐사개발에 자본을 집중하고, 다양한 시장주체가 상류 탐사개발에 진입함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석유가스 시장자유화를 위해 일련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201310월 말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는 ‘383방안을 발표해 처음으로 석유가스 기업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383방안은 중국이 2020년까지 시행할 개혁 방안을 담고 있다.

이어 2017년 중국 국무원은 국영기업에서 간선 파이프라인 사업을 독립시켜 가스 수송기능과 판매 기능을 분리하고 파이프라인을 제3의 시장주체에게 공정하게 개방하도록 하는 석유천연가스체제 개혁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중앙종합개혁심화위원회는 석유가스 운영체제 개혁, 개방 확대 및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 설립을 골자로 하는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체제 개혁 실시에 관한 의견을 통과시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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