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문제 해결 위한 글로벌 행보 동참

[이투뉴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케냐의 첫 번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고 나섰다. AfDB는 지난 10년간 남아공 전력회사인 에스콤의 메두피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165000만 달러, 세네갈에 위치한 센도우 석탄화력발전소에 5000만 유로를 투융자했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AfDB의 케냐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융자 거부 이유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의도다. 향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좌초자산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또 하나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1050MW 규모의 케냐 라무 석탄화력발전소는 케냐와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APCL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있으며, 건설비용은 2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 중 중국 인더스트리얼 상업은행으로 부터 20159억 달러를 융자받았으며, AfDB는 잠재적인 대출기관이었다.

케냐의 전력수요는 19902.93TWh에서 20167.98TWh3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증가하는 에너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케냐 내 첫 번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IREN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케냐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1.64GW, 대부분이 재생에너지이다. 수력 827.7MW, 지열 672.9MW, 바이오에너지 85.2MW, 태양광 27.5MW, 풍력이 26.2MW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2013년 제안돼 2015년 말 건설 예정이었으나,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라무 올드 타운이 파괴될 것을 우려해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나이로비 환경재판소는 지난 6월 이 발전소 건설로 케냐 내 온실가스 배출이 700%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인근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건설을 중지시킨 바 있다.

AfDB 회장도 지난 923일 뉴욕 UN 본부에서 개최된 UN 기후변화 서미트에서 해당 발전소뿐만 아니라 향후 모든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도 투융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에 기후와 관련해 2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사헬 지대에 10GW 규모의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하는 ‘Desert to Power 사업 계획2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fDB는 에디오피아, 나이지리아, 수단 등 11개 국가에 거주하는 600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Desert to Power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9월 버키나 파소에서 개최된 G5 사헬 정 정상회의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2025년에 착수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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