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국제세미나 개최…유럽, 아시아국가 정책동향 발표
표준화·R&D 로드맵, 계량산업 지원방안 등 정책방향 논의

[이투뉴스] 스마트미터링 시대 실현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스마트미터링은 전력량계, 가스미터 등 에너지 계량기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결합,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 빅데이터를 획득·활용해 능동적인 에너지 관리와 효율화를 달성하는 차세대 계량체계다.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유럽 등 에너지 선진국은 차세대 계량체계인 스마트미터링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거대 IT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출하는 등 전통 제조업으로 여겨져 온 계량산업이 IT융합 신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5일 서울 쉐라톤 팔래스 호텔에서 스마트미터링 국내외 전문가, 국내 계량업계, 연구기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미터링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스마트미터링의 저변 확산과 정부·제조업계·수요기관 소통 확대를 위해 주요국의 스마트미터링 추진사례를 공유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계량측정협회와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주관한 세미나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싱가포르 및 일본 등 아시아국가의 스마트미터링 정책동향, 우리나라 스마트미터링 현황 및 추진방향 소개에 이어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스마트미터링포럼 의장인 서울과학기술대 정범진 교수는 국내 전력분야 스마트미터링 보급의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전기를 시작으로 가스-수도로 이어지는 단계적 통합검침 방안을 제시했다.

국표원은 정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스마트미터 제도화 방안을 통해 스마트미터의 법정계량기 관리방안, 표준화·R&D 로드맵, 계량산업 지원방안 등 향후 정책지원 방향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의 가스 기반시설 공급기업인 피에트로 피오렌티니의 카스텐 로렌조 마케팅 디렉터는 기기기 간 호환과 계량기 수명 확보를 위해 상황에 맞는 통신 기술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인증기관 브이디이 에프엔엔의 살롬 곤잘레스 매니저는 독일과 한국의 계량 환경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독일의 스마트미터링 정책 추진동력과 제도적 근거, 보급추진 로드맵을 소개했다.

글로벌 계량기업 아이트론의 문석준 한국지사장은 싱가포르와 일본의 전력분야 스마트미터링 보급현황과 시장 확대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 한국 스마트미터링 추진방향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스마트미터의 관리범위와 도입 시기, 데이터 활용 등 최근의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선행국가의 경험을 참고하되 우리나라 에너지 사업 환경에 맞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소령 국표원 적합성정책국장은 스마트미터링 물결을 우리 계량산업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표준화와 기술기준 제정을 적기에 추진하는 것은 물론 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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