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파이프라인 사업 분리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

[이투뉴스] 중국 정부가 석유천연가스 부문 시장기능 확대에 힘을 더한다. 이를 위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에서 파이프라인 사업을 분리시켜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를 정식 설립한다.

관망공사는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하게 된다. 관망공사 설립은 중국 석유천연가스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및 CNOOC가 전액 출자하거나 상당량의 주식을 보유한 간선 파이프라인, 급 파이프라인, 일부 가스저장소 및 터미널 등 자산에서 가스 수송 기능과 판매기능을 분리시켜 설립된 관망공사는 가스 수송기능을 전담한다.

관망공사의 주요 업무는 가스 수송, 간선파이프라인과 저장설비 건설 및 운영, 전국 파이프라인 통합 등이다. 수입원은 가스 수송료이며, 주식 상장으로 민간자본 유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참여자 다원화 측면에서 관망공사에 천연가스 수송을 위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하류부문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된다. 하류부문 기업들은 적어도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3의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일부 LNG 터미널이 독립개방되면 천연가스를 직수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하류부문 기업들의 가격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3가 파이프라인 수송을 독점해왔기 때문에 상하류부문 기업들은 각각 천연가스 탐사개발과 공급원 선택에 제약을 받아 왔다.

각계에서는 국가석유가스관망공사 설립이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독점 재출현이다. 파이프라인이 공공인프라로 개방되었지만 3의 가스 수송기능이 한 기업으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독점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익과 이윤추구 상충도 해결과제다. 관망공사의 주식 상장 시 공익과 이윤극대화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의 이해관계 조정도 난제다. 3모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통합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석유가스산업연구회는 이런 우려 때문에 정부가 관망공사를 공기업으로 지정하고 수입원을 가스 매매차액이 아닌 가스 수송료로 제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가스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시장의 시장기능을 확대하려면 강력한 세부규칙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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