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로 거듭나자"
남부발전 "대전환과 혁신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중부발전 "전통적 전력생산자 넘어선 신사업개발자로"
한수원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갖춘 종합에너지기업"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이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이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투뉴스] 전력의 약 80%를 생산·공급하는 한전 산하 발전공기업들이 새해 들어 경쟁적으로 ‘패러다임 대전환’을 외치고 있다. 석탄·가스복합 등 전통 화력발전사업과 원자력(한국수력원자력) 발전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가운데 기존 전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저탄소 전원(電源)으로 전환하라는 안팎의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8일 각 발전사 사장단이 새해를 맞아 자사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신년사 메시지를 살펴보면, 이들 CEO는 공히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패러다임 대전환과 혁신을 통한 생존전략 수립을 주문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발전공기업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화력발전 5사(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이다.

이중 석탄화력 비중이 가장 높은 남동발전은 신속한 외부환경변화 대응을 통한 에너지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새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유향열 사장은 “온실가스 규제와 미세먼지 감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날로 커져가고 있다. 우리로서는 커다란 도전이고 위기”라면서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노후화력 대체 건설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이룩할 수 있도록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해외사업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달라”고 했다.

유 사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회사 명성이 화력발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로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주요성과로는 영동화력 1,2호기 바이오매스 전환, 삼천포화력 3,4호기 및 5,6호기 LNG 대체건설 전환틀 마련, 새만금 1단계 육상태양광 경쟁입찰 수주, 신안군 150MW 태양광사업 인수, 제주어음풍력·화산풍력 개발 등을 거론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사업전환’으로 제시하고, 신성장엔진 발굴을 당부했다. 신 시장은 “글로벌 에너지시장은 온실가스 감축 부담 증가로 화력발전은 쇠퇴하고 친환경 에너지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과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 회사 같은 전통 발전사가 생존하려면 사업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하다.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미래환경에 적합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발전 핵심 현안사업으로는 ▶하동화력·신인천복합 설계수명 만료에 따른 대체건설 방안 ▶재생에너지사업과 해외사업 새 개발모델 발굴 ▶남제부복합 스마트발전소 준공 등 디지털 전환 등을 꼽았다.

신 사장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수는 변화 밖에 없다. 대전환과 혁신의 시대인 새 10년을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달라.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성공과 실패경험이 향후 경영환경에서 회복 탄력성과 경쟁력으로 돌아와 우리를 둘러싼 경영위기를 기회를 만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도 '변화, 혁신, 신사업 개발' 등을 올해 주요 경영환경 키워드로 제시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세계 최초 도심 지하LNG발전소인 서울복합 1,2호기를 상업운전하고, 제주지역 최초 가스발전소인 제주복합 1호기를 전력계통에 연결했다. 2030년까지 약 18조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사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여전히 석탄화력은 캐시카우이지만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탈석탄 흐름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며, 한층 더 치열해진 신재생과 LNG복합사업 시장에서 어떻게든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지했다.

그러면서 "전 산업분야에 걸쳐 사업영역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종사업간 융복합이 다양한 형태와 수준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중부발전도 생존을 넘어선 지속성장을 위해 더 이상 전통적 전력생산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신사업개발자, 투자자로서 역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재생에너지 3020 3년차를 맞아 가시적 에너지전환 실적에 대한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참여 공유형 사업과 신기술기반 대단위 사업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물론 혁신적인 신규 전원개발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야 한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각종 장애물을 헤쳐 나간다면 안정적 위치에서 라이프 사이클을 대비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일찌감치 도태되거나 남은시간을 근근이 버티는 것조차 버겁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일한 원자력사업자인 한수원의 정재훈 사장은 "냉엄한 현실을 인식해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도 종합에너지 기업을 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올해도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금 우리가 보유한 다수의 원전이 정비중이며, 해외사업은 무한 경쟁이고, 신재생에너지도 실질적으로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을 바탕으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새 길을 열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년전만 해도 우리에게는 힘들게 찾지 않아도 보이는 길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길을 찾아야 할 때다. 도저히 방법이 없는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무중생유(無中生有) 전략이다. 원전사업을 흔들림 없는 반석 위에 올려놓고 이를 바탕으로 수력, 신재생사업, 해외사업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세계 최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 하자"고 주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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