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석탄화력 대체 및 기후변화로 역할 증대 전망

[이투뉴스]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산업은 빠른 기술 진보와, 제조 및 디자인 혁신으로 단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경험했다.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까. <포브스>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미래 10년을 결정할 3가지 요소를 전망·분석했다.  

◆재생에너지, 화석연료 대체는 기정사실 
지난 10년간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같은 경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향후 600억kWh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력제외)  

지난 10년간 석탄발전은 대부분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가스발전으로 대체됐다. 그러나 향후 10년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확대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스발전과 비교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의 하락이 급격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받는 것과는 별개다.

노후화력 발전시설들이 수명을 다해 철거되면, 그 자리는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개발 초기 단계의 새로운 형태의 대체에너지의 등장도 기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도 중대 변수 
기후 변화로 극심한 기상 이변 사태들이 벌어지면서 안전한 전력시스템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잔해 미국 내 전력시스템은 허리케인과 산불로 정전사고가 빈발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정전은 향후 10년간 더 잦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과거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일조량과 풍량에 의존하다보니 발전량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기후위기 시대에는 대형 석탄화력이나 가스발전이 기상 이변에 더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발전소 규모에 비례해 피해 범위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분산전원이 단일 대규모 발전원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산불로 인해 정전 피해가 이어지자 마이크로 전력망과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망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분산형 전력 네트워크는 전력 손실 문제와 비효율 문제를 다소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드론과 자율주행 전기차, 5G 등 전력 소모가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의 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전 효율을 높일 것
날씨 예측과 기상변화에 따른 전력망 운영 고도화 요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전력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저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같은양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과거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이미 기후변화는 각국 정부와 대중에게 그 심각성을 깊이 인식시키고 있다. 최근 호주의 산불 피해로 호주 총리는 기후변화를 인정했으며, 이는 그의 정치적 입장에서 큰 변화였다. 향후 10년은 기후변화와 평균기온 상승, 신기술 개발 등이 각국의 에너지정책 궤도에 큰 변화를 일으켜 재생에너지 역할을 더 부각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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