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사흘간 월성원전 방폐물 503드럼 인수

▲원자력환경공단이 21일부터 월성원전 방폐물을 인수한다. 방폐물 운반 차량들이 인수 검사시설 앞에서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이 21일부터 월성원전 방폐물을 인수한다. 방폐물 운반 차량들이 인수 검사시설 앞에서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투뉴스] 경주 방폐장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내 폐기물 반입을 재개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21일부터 사흘간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 503드럼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폐장 방폐물 인수 재개는 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폐물 분석오류 사태 이후 만 1년 만이다.

이날부터 처분장으로 인도되는 월성원전 방폐물은 전용도로를 통해 안전하게 운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와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재분석 결과를 보고받고 원전 방폐물에 대한 처분사업 재개를 의결했었다.

초유의 경주 방폐장 반입 중단 사태는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방사능 분석오류로 시작됐다. 2018년 원자력연구원은 방폐장에 인계한 중저준위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에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와 경주시의회, 양북면 주민들은 방폐물 분석오류와 해수유입 등 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과 처분중단을 요구했다.

공단은 방폐장 안전성 우려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폐물 인수·처분을 중단하고 작년 1월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11회의 전체회의와 10회의 전문가회의, 6회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은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주민들이 추천한 지역인사 5명, 감시기구 4명, 경주시 1명, 전문가 4명, 사업자 5명 등 19명으로 구성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회복에 나서는 사이 방폐물 방사능 분석오류 사태의 전말도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6월 "원자력연구원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2600드럼 중 2111드럼에 기재한 일부 핵종 농도 정보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구원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였으며, 원전 방폐물 척도인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했다. 공단은 지역 주민불안 해소를 위해 원안위 발표와 관계없이 그해 10월 방폐장에 반입된 연구원 방폐물 중 10드럼의 방사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재검증 참관과 분석에는 경주시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 민관합동조사단 방폐물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공단은 당시 검증에서 원자력연구원 방폐물은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의 최대 0.52% 이내여서 방폐장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공단은 작년 10월 두차례에 걸쳐 재발방지 대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그해 12월에는 양북면 복지회관에서 주민들에게 연구원 방폐물 10드럼의 방사능 분석 결과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공단은 "국가 방폐물 최종 처분기관으로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예비검사를 확대하고 교차분석과 검사역량을 강화하겠다. 장기적으로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 직접 핵종분석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작년말 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참석해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사건 재발방지대책 이행을 약속하고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으로서 안전한 방폐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