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첫 결실…월성 중수로 원전과 동일 노형

▲한수원이 국산 기자재를 수출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전경(오른쪽부터 1호기)
▲한수원이 국산 기자재를 수출하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전경(오른쪽부터 1호기)

[이투뉴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유럽 원전 기자재 시장을 뚫었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ocietatea Nationala NUCLEARELECTRICA, SNN)가 발주한 '체르나보다원전 노내핵계측 증폭기 및 전자파간섭(EMI) 필터' 공급사업의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부품은 루마니아 동부지역에서 운영 중인 체르나보다원전 1,2호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SNN이 예가 약 10억원 규모로 국제공개경쟁 입찰을 부쳤다. 한수원과 협력연구과제를 수행한 국내 중소기업 리얼게인사(社)가 설계와 제작을 맡고, 품질관리와 기기검증은 한수원이 담당하게 된다.

신호증폭기는 원자로 내부 검출기 전류신호를 전압신호로 변환 및 증폭하는 장비이며, EMI 필터는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해 기기에 정상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기기다. 앞서 양사는 동일 제품을 월성 1~4호기에 사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체르나보다원전은 월성원전과 동일한 중수로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9월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원전 전(全)주기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역량을 높여 글로벌 수출산업화를 촉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은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수요발굴부터 기술개발, 해외수출에 이르는 전 분야를 토털케어 방식으로 판로지원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재훈 사장이 주도하는 ‘협력중소기업 시장개척단’ 등을 통해 국내 원전기자재 공급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추진한 모범 사례"라면서 "삼중수소 제거설비, 방폐물저장조 건설 등 한수원이 루마니아에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사업자 선정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미국, 동유럽, 동아시아 등에서도 추가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판로 개척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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