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타스 중국공장 등 악영향, 태양광 제조라인도 불확실

[이투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태양광 및 풍력산업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다. 발병지역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하고, 제조 인력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생산물량 축소와 그로 인한 가격 상승, 프로젝트 지연 등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큰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풍력터빈 제조사 베스타스는 생산라인의 빠른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베스타스는 2019년 기록적인 주문량과 납품량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중국 제조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린테크미디어>에 의하면 베스타스는 2019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2.4% 상승한 7억 유로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상승한 121억 유로로, 2020년 매출 예상액은 140억~150억 유로로 설정했다. 

헨리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지난해 기업 실행 비용이 무역 전쟁과 관세로 늘었으며, 올해도 관련 지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마크 회사인 베스타스의 가장 큰 단일 시장은 미국이다.

베스타스는 지난해 12.9GW의 터빈을 팔았으나 마진율은 2016년 13.9%에서 지난해 8.3%로 떨어졌다. 회사는 2020년 이윤폭 전망을 7~9%로, 장기적으로 10%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에는 무역 관세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우드맥킨지의 세계 풍력 공급망 전문가인 샤시 발라는 “풍력 터빈 경쟁사인 SGRE와 GE, 노르덱스(Nordex)에 비해 베스타스는 중국내 가장 많은 공급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블레이드와 나셀, 발전기, 컨트롤시스템을 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중국 허베이성과 인접한 텐진에서 제작하고 있다. 발라 전문가는 “신종코로나 발생지와 인접한 곳에서 서부권 및 중국  내 납품을 위해 타워와 날개, 기어박스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베스타스 CEO는 올해 경영 전망에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가 더 오래 지속될 경우 회사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앤더슨 CEO는 “이번 신종코로나 발병은 세계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타스는 현재 생산 활동이 내주쯤 재개된다는 가정 아래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 태양광 산업도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을 초조하게 관망하고 있다. 공장들이 예상보다 오래 가동을 중단할 경우 모듈 가격이 상승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로스 캐피탈 파트너는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발병으로 인해 태양광 모듈을 포함한 가격이 조만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양광 모듈 제조사들은 이미 웨이퍼와 글라스 공급량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8개 성의 연휴를 연장했다. 태양광 제조라인이 집중돼 있는 장쑤성, 광둥성, 안휘성, 저장성 등이 포함됐다. 지역 정부들도 추가적으로 휴일을 연장하고 공장 폐쇄를 지시하고 있다.

발병 지역의 필수 인력들은 2주간 자가 격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중국 태양광 제조사들은 최저 수준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정상 운영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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