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거래소 등과 협의 상반기 운영제 개편안 마련
충전율도 90%이하 유도…야간발전제도와 병행검토 필요

▲화재 확산방지 기능을 강화한 ESS 랙(배터리 모듈이 적층된 단위)
▲화재 확산방지 기능을 강화한 ESS 랙(배터리 모듈이 적층된 단위)

[이투뉴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의 충·방전 시간대를 전력계통 혼잡 상황이나 전력수요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금까지 일부(태양광연계용) ESS는 전력수요가 많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고 반대일 때 방전해 비효율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력피크 땐 충전, 경부하 땐 방전 '엇박자 ESS' 기사 참조>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검토 중인 ESS 운영제도 개편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가 계통혼잡 완화와 전력수요 변화에 보다 기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충·방전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려면 태양광과 풍력에 적용하는 기존 REC가중치 규정을 손질해야 하고, 지역·시간·계절별 최적 운영방안을 도출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전력거래소, 한전, 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올 상반기 개편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 당국은 화재 예방 차원에 기존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의 충전율(SOC)을 옥외기준 최고 90%로 하향 조정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물론 ESS 충·방전 시간대 조정은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발전단지마다 주변 계통여건이나 전력수급 상황이 제각각이고, 향후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 시 여건이 다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방전 시간조정은 투자 수익률과도 직결된 사안이라 ESS 시장수요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는 태양광ESS는 10시~16시 충전했다가 이후 시간대에 방전하며, 풍력용은 충전시간은 따로 제한하지 않지만 방전은 겨울·봄은 09~12시, 여름은 13~17시, 가을은 18~21시 사이로 지정해 수급에 기여토록 하고 있다.

용도별 ESS 설치용량(배터리 기준)은 태양광연계용이 약 2GWh, 풍력용이 300MWh 내외로 알려져 있다. (피크부하용이 3GWh 최다) 보급량이 상당해 이들 ESS설비 충·방전 시간 조정은 전력수급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올해 시범도입하겠다고 했던 'ESS 야간발전제도'와도 병행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야간발전제도는 계통포화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도 송전이 어려운 발전사업자가 ESS를 이용해 주간 생산전력을 야간에 송전하는 조건으로 계통접속을 허용하는 제도다. 앞서 작년 6월 정부는 한전 배전선로 연계용량 포화지역의 추가 태양광 수용을 위해 시범사업을 거쳐 야간발전제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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