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31분후에 발사체서 정상 분리, 첫 교신 성공 등 상태 양호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정보 내년부터, 해양 정보는 올해 서비스

[이투뉴스] 세계 최초의 대기환경위성인 천리안위성이 발사에 성공, 우리나라가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미세먼지나 황사 등이 어느 국가나 지역에서 발생, 이동하는지를 파악하는데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정지궤도복합위성 2B호(3.4톤급, 이하 천리안위성 2B호)’가 19일 남아메리카 프랑스령인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천리안위성은 발사 31분 후 고도 2580km지점에서 아리안-5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됐고, 이어 6분 뒤에 호주 야사라가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은 지상국과의 교신을 통해 천리안위성 2B호의 본체시스템 등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고,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려는 목표 전이궤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향후 2주간 5차례의 전이궤도 변경을 통해 최초 타원형 전이궤도에서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로 접근해 나갈 계획이다.

▲천리안위성 2B호의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이동 과정.
▲천리안위성 2B호의 목표 정지궤도(적도 상공 36,000km) 이동 과정.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수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궤도상 시험은 천리안위성 2B호 위성시스템과 관측자료 특성을 대기 및 해양환경 정보 산출 전용 소프트웨어에 적용, 정확한 최종 산출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최적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대기환경 정보는 내년부터, 해양 정보는 올해 10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개발에 착수해 9년 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천리안위성 2B호는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서 미세먼지 등 공기 중 존재하는 에어로졸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기체 상태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관측할 수 있다.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아시아 지역을 주간에 상시 관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어느 국가에서 미세먼지가 생성·발달하며, 어떤 경로로 이동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국내 어느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생성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미국(2022년 이후 발사) 및 유럽(2023년 이후 발사)의 정지궤도 대기환경 관측위성과 함께 전 지구적 환경감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에도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해 국제사회의 환경보존 노력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천리안위성 2B호는 천리안위성 1호보다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해양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미지 해상도는 4배(500→250m) 높아졌고, 산출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 늘었다. 자료전송속도 역시 18배(6.2→115Mbps) 빨라졌다.

위성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환경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녹조·적조, 기름유출, 해양쓰레기 등 오염물질 이동을 더욱 명확하게 실시간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해무·해빙, 어장환경지수, 염분농도 등 다양한 해양특성을 관측해 해양연구 활동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천리안위성 2A호 및 2B호 개발·운영 기관들은 상호 소통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측자료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2B호의 대기 및 해양환경 관측정보에 2A호의 정보 등을 추가 활용하면 정확도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추가 활용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사 현장에 참석한 장윤석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많은 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천리안위성 2B호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기환경의 독자적 감시가 가능해졌다”며 “미세먼지 예보정확도 향상의 획기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향후에도 미래 환경문제에 대한 선제적 예측과 대응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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