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운영허가, 한전-ENEC 연료장전 마치고 가동 채비

▲사막 위에 들어선 UAE 바라카 원전 ⓒ한전
▲사막 위에 들어선 UAE 바라카 원전 ⓒ한전

[이투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1호기가 핵연료 장전을 마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UAE 정부 초청을 받아 현지 기동식(Operation Ceremony)에 참석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순방일정을 취소했다.

UAE원전 주계약자인 한전(사장 김종갑)은 발주자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최근 바라카 1호기 연료장전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원전은 ENEC와 한전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원전 운영회사 '나와(Nawah)'가 지난달 17일 현지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았다.

한전은 2009년 12월 ENEC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등 'Team Korea 멤버와 현지에 APR1400 4개 호기를 건설·공급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 

바라카 프로젝트는 UAE수도 바라카 지역에 1400MW급 원전 4기, 5600MW를 건설하는 국내 첫 해외 원전사업이다. 당초 2017년부터 매년 1기씩 순차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건설지연으로 착공 8년만인 올해 첫 원전을 가동하게 됐다.

한전 UAE원전건설처 관계자는 "아랍국가 최초로 핵연료가 장전되고 원전이 가동됨에 따라 향후 UAE 자국 내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1호기 연료장전을 계기로 UAE측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후속호기인 2, 3, 4호기의 가동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UAE 당국은 이달 중순 바라카원전 현지서 완공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UAE, 이집트, 터기 등 3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을 수립하고 상대국들과 구체적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

지난달 중순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예방하고 칼둔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 등을 만나고 돌아온 임종석 UAE특임 외교특별보좌관도 UAE가 문재인 대통령을 기동식에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특보는 자신의 SNS에 "바라카 원전이 운영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 한-UAE 간에는 건설, 운영, 유지관리, 연료, 사후처리 등을 망라한 전 주기적인 협력체계와 함께 제3국 진출을 공동 모색하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4일 강민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우려 속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고자 순방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금명간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 대응에 있어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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