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통 가스전 중 최대 규모로 1100억 달러 투자

[이투뉴스] 사우디가 비전통 가스전 중 최대 규모의 셰일가스전 개발에 나서 2024년 생산을 개시한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가 최근 원유수출 능력 제고와 가스수출 확대 일환으로 자프라 비전통비수반 가스전 개발 허가를 득한데 이어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자국 산업발전 부문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2018년 기준 아람코의 총 가스매장량은 233.9Tcf이며, 가스 생산량은 2013년보다 20% 증가한 8.9Bcf/d를 기록했다. 에탄 생산량은 1Bcf/d 규모다.

해당 가스전은 사우디 내 비전통가스전 중 최대 규모로 추정 자원량은 200Tcf에 달하며, 길이는 170km, 너비는 100km에 이른다. 2024년 초 가스 생산을 개시해 2036년 가스 생산량이 2.2Bcf/d에 달하며, 비전통가스 외에도 425MMcf/d 규모의 에탄을 생산할 계획이다. NGL 및 콘덴세이트의 경우 현재 생산량(100b/d)의 절반에 해당하는 55b/d를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2036년 최대생산 목표치에 도달하게 되면 사우디는 2030년까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람코는 해당 가스전 개발에 1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스가 생산되면 연간 320억 리얄(10.3조 달러)의 순수입을 창출하고 사우디의 GDP750억 리얄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프라 가스전은 페르시아만에 가까워 바닷물을 이용한 수압파쇄가 용이하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하와르 유전 동쪽에 위치해 기존 인프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국 내 가스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천연가스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외국인투자를 개방한 사우디는 그 일환으로 루브 알 할리 사막지역에서 외국기업과 협업해 비전통가스전 탐사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해당지역 가스 프로젝트의 경제성 부족으로 해외기업들이 철수함에 따라 가스개발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로얄 더치 쉘, 루크오일, 시노펙. Eni 등과 합작회사를 세워 해당 지역에서 가스전을 개발하려 했으나, 높은 개발비용과 낮은 수익이 예상되면서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된 바 있다.

사우디는 자국 석유수요의 가스전환을 통해 원유수출 능력을 제고하고, 가스 생산 확대를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전통비전통가스전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원유수출 증대를 위해 원유를 대체할 자국 내 소비용 가스를 개발하려는 사우디는 특히 발전부문에서 가스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아람코는 정부와 협력해 전통비전통가스전 탐사개발을 통해 가스 생산을 확대하려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자국 석유의존도 완화와 경제다각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개혁안인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자프라 가스전 생산이 개시되면 발전부문에서 일평균 80만 배럴의 원유 사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또 원유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스 수출을 획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값비싼 LNG 수출터미널 건설 대신 주변국에 PNG를 수출하는 기회를 찾고 있다. 사우디의 PNG 수출은 페르시아만 지역 동맹국들이 카타르로부터의 가스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UAE, 바레인 및 이집트는 20176월 기존 걸프협력회의 회원국이었던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비호하고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증가하는 가스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사우디가 가스 생산을 2036년까지 23Bcf/d로 확대해야 하는데, 자프라 가스전이 2036년에 최대 생산목표(2.2Bcf/d)를 달성하더라도 사우디가 향후 가스수출국으로 부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발전 부문에서 가스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가스 수요가 크네 늘어나 LNG 수입을 검토 중으로, 수입비용과 해당 가스전의 손익분기점에 대한 세심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해 5월 미국 셈프라 에너지와 텍사스 포트 아더 LNG프로젝트로부터 20년간 5MMtpa 규모의 가스를 공급받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 합의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제1단계 사업에 지분 25%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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