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26.34달러, WTI 22.60달러, 두바이유 25.74달러

[이투뉴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2조달러(24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국제유가는 26일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가 차질을 빚으면서 다시 하향세로 꺾였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7.7%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6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6.34달러로 전일대비 1.05달러(3.8%) 떨어졌다. WTI 선물은 22.60달러로 전일대비 1.89달러(7.7%)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1.31달러(4.8%) 떨어진 25.74달러로 나타났다.

브렌트유 26.98달러, WTI 22.43달러, 두바이유 28.67달러를 기록한 20일 이후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서히 상승하던 모습에서 3일 만에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책 법안에 전략비축유 구매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구매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앞서 댄 브룰렛 에너지부 장관은 최대 77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구매를 위해 의회에 30억달러의 예산지원을 요청했고, 1차로 3000만배럴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부는 예산이 마련되는대로 다시 구매제안서를 내겠다고 밝혔으나 유가하락 저지에는 실패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의 “코로나19로 30억 인구가 자택에 머물면서 석유수요가 하루 20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발언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IEA는 당초 3월 보고서에서 하루 9만배럴의 석유수요 감소를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4월 석유수요가 187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고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전년동월대비 16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전례없는 수요감소 전망에 인도 주요 정유사는 30% 가동축소에 나섰고 한국, 일본, 태국도 추가가동 축소 또는 유지보수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가상승의 단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하원의 경기부양책 표결이 27일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곧바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재정 및 통화당국이 확장정책을 편다는 전망에 26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마감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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