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위한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역할 인정
녹색금융 논의에 적극 참여해 저탄소에너지 등 지원 확대 노력

[이투뉴스] 금융기관에 이어 정부기관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무정보공개에 대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기후·환경 리스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녹색금융을 늘려나가자는 글로벌 약속이다. 실질적으로는 석탄발전 같은 곳에 투자를 최소화하고,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유제철)은 정부 및 산하기관의 기후변화 대응 의식을 높이고 환경정보 공개를 확대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의 지지를 선언했다. 하나은행이나 KB은행처럼 우리나라 금융기관 일부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나, 정부기관 중에선 환경부가 처음이다.

2015년 설립된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는 미국, 중국 등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의 위임을 받은 금융안정위원회가 일관성 있는 기후 관련 위험정보 공개를 주도하는 임시조직이다. 또 이를 통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녹색금융 투자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기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사무국은 스위스 바젤에 있다.

녹색금융은 새로운 금융규제가 아니라 기후·환경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후·환경적 충격에 대비한 자산다각화 등 외부충격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는 금융 경영전략이다. 이런 차원에서 전담협의체는 2017년 기후 관련 위험을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환 위험’과 이상기후로 인한 ‘물리적 위험’으로 구분하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지배구조(기후변화 위험 및 기회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및 경영진 역할 공개)를 비롯해 ▶전략(기후변화 위험 및 조직의 전략 및 재무 계획에 미치는 영향) ▶위험관리(기후변화 관련 위험관리를 위한 프로세스) ▶지표와 목표(온실가스 배출량, 위험과 기회 관리 조직 목표 및 실적)을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권고안은 전 세계 1057개 금융 및 비금융 기관이 지지를 선언했으며 영국, 프랑스, 캐나다, 칠레, 스웨덴, 일본, 벨기에 등 7개 정부기관이 지지를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한금융, KB금융 등 7개 기관이 2018년 이후 최근까지 지지를 선언했고 올해 3월 국내 제조업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도 지지했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5월초 전담협의체(www.fsb-tcfd.org)에 국내 정부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지지선언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으며, 승인을 최근 통보받았다. 환경부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기후와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가치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금융산업 및 환경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9일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원기관으로 가입한다. UNEP FI는 유엔환경계획과 금융기관 간 협력기구로, 금융기관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경영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3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금융감독원, 신한은행, 하나은행, KB은행, DGB금융,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8개 기관이 가입한 상태다.

김동구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녹색금융이 국제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반이 되는 녹색분류체계를 확립하고 녹색산업 지원자금 확대, 환경기반시설 투자 활성화, 녹색금융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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