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9호기 부품 44종 변형 측정…상세도면도 확보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 관계자가 3D스캐닝 기술을 통해 미분기 부품 형상검사를 하고 있다.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 관계자가 3D스캐닝 기술을 통해 미분기 부품 형상검사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3D스캐닝을 활용해 발전부품의 형상변형을 측정하는 검사기술을 개발해 당진화력 9호기 주요 발전설비를 점검했다고 1일 밝혔다. 3D스캐닝을 활용한 발전설비 점검은 이번이 처음이다. 

3D스캐닝은 복사기로 문서를 복사하듯 입체적인 대상물에 레이저나 백색광을 투사해 형체를 3차원으로 디지털 복사하는 기술을 말한다. 부품형상이 복잡하거나 협소한 부분을 검사하지 못한 기존 방식과 달리 오차범위 25㎛ 수준에서 발전부품 변형을 확인할 수 있고 데이터의 디지털화도 가능하다.

발전소에 투입되는 외산부품은 원제작사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상세도면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산화를 위해서는 부품을 공장까지 반출해야 하고 오차 발생 시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등 국산화에 애로가 있었다.

앞서 동서발전은 발전부품 형상변형 측정과 부품 역설계를 통한 국산화 기반 조성을 위해 작년 9월 산업혁명 전담 조직인 발전기술개발원을 중심으로 형상검사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어 현장 테스트를 거쳐 발전소 여건에 적합한 3D스캐너 사양과 적정 조도, 광선인식 오류 방지법, 스캔 데이터 중첩법 등을 수립하고 올해 4월 3D스캐닝 전문업체인 ㈜아소르와 시범용역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당진화력 9호기 보일러 튜브 및 미분기 부품 44종에 대한 마모량 및 범위를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상세 도면이 없는 보일러 곡관 튜브의 휨 각도까지 정확하게 계산하는 등 외산부품 34종에 대한 3D 상세도면을 확보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은 3D스캐닝 기술을 발전부품 형상검사에 독자적으로 활용한 첫 례”라면서 “향후 용역 확대를 통해 디지털 기반의 발전소 정비업무 혁신뿐만 아니라 역설계를 통해 부품 국산화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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