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억원 규모김포열병합 파워블록 수주
작년 가스터빈공급 이어 업역 전환 주춧돌
실전서 독자개발터빈 실증 2023년에 준공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시제품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시제품

[이투뉴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석탄화력과 원전 주기기에서 가스터빈과 풍력터빈 등 에너지전환기 설비로 전환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3600억원 규모 가스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추가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22일 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 파워블럭 및 건설공사 부문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작년 12월 서부발전과 같은 발전소에 납품할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은 추가 계약이다.

500MW급 김포열병합은 가스터빈 분야로 첫발짝을 떼야하는 두산중공업 입장에서 발판이자 주춧돌이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독자개발해 국산화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공급·실증하는 곳이라서다. 열병합발전소는 전기를 만드는 전력생산 설비와 지역난방을 위한 열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곳을 말한다. 새로 개발된 택지나 신도시에 열원을 공급하기 위해 짓는다.

김포열병합발전소와 같은 열병합설비는 LNG로 가스터빈을 돌려 1차로 전력을 생산한 뒤 여기서 발생한 폐열을 활용해 스팀터빈을 구동함으로써 한번 더 전기와 열을 생산·공급한다. 이번에 두산중공업은 스팀터빈, 발전기, HRSG(배열회수보일러) 등 2300억원 규모 파워블럭 설비와 송전선로 및 공업용수설비 등을 설치하는 1300억원 규모 건설공사를 동시 수주했다.

이들 설비가 투입되는 김포열병합발전소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에 오는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이 2013년 국책과제로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최종조립을 마친 국내 최초 가스터빈 독자 모델이 적용된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BG장은 “최근 발표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하면, 천연가스 발전설비용량은 올해 41.3GW에서 2034년 60.6GW로 대폭 증설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되는만큼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 성능의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발전 모델을 개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2월 발족한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의 주관기업으로 국산터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성일터빈, 한국로스트왁스를 포함한 가스터빈 산업계와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를 비롯한 학계, 발전5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국산 LNG복합발전소 표준화 개발과 보급방안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발전업계는 한전 자회사인 발전 5사의 일부 석탄대체용 LNG발전소 상당수가 국산화 지원 명분으로 두산중공업 설비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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