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불공정성 판단, 무거운 책임감 느껴"

▲남동발전 본사 사옥
▲남동발전 본사 사옥

[이투뉴스] 구직자 1만여명이 치른 한 발전공기업 신입사원 필기시험이 형평성 논란으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한국남동발전(이하 남동발전)은 이달 21일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진주 등에서 시행한 신입사원 필기전형 시 일부 시험감독자들의 관리감독상 문제가 확인됨에 따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득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이번 필기전형 이후 온라인 포털 취업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부 고사장 감독관의 임의 시험시간 조정, 일부 감독부실로 인한 부정행위 발생, 무더위 속 수험생들의 장시간 야외 노출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전국 고사장 수험생들로부터 기초사실을 확인하고, 다수 수험생들과 전화로 사실을 교차확인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방역활동 소요시간이 고사장마다 달랐고, 이로 인해 시험 시작시간이 고사장마다 달라지는 등 혼선이 초래된 것으로 확인했다.

대부분의 공기업·공공기관은 채용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전문기업에 채용전형 일체를 위탁하고 있으며, 이번 남동발전 채용은 오알피연구소가 수행했다.

남동발전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재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시험 대상은 필기시험 결시자 및 부정행위자를 제외한 응시자 1만여명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문진표 QR인식, 발열체크 장시간 대기 등 고사장 운영 미흡으로 불편을 드린 점과 시험 감독관의 감독부실로 수험생이 입었을 불편함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일부 고사장에서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재시험을 결정했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용 주관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두 번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의 불편함도 고려했지만, 절차상 불공정성으로 인해 단 한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진행예정인 채용절차를 보다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안을 마련해 같은 문제발생을 원천 차단하여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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