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터리 제조사, 아시아 추격 대신 차별화
유럽 배터리 제조사, 아시아 추격 대신 차별화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0.08.17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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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수혜 이용 틈새시장 공략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80% 점유

[이투뉴스] 유럽의 배터리 제조사들이 녹색 경기 부양책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 여러나라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으로 배터리와 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미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쥔 아시아 대기업들과의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웨덴의 노스볼트(Northvolt)와 프랑스의 버코(Verkor)는 최근 배터리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 신기술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 그리스 배터리 제조사인 선라이트(Sunlight)와 슬로바이카의 이노뱃 오토(InoBat Auto), 스위스의 이노리스(Innolith)는 대량 생산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틈새시장을 찾는 게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라이트의 그리스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납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나 리튬전지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CATL이나 일본 파나소닉,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을 따라가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리튬인산철(LFP) 생산에 집중해 지게차와 기관차, 단시간 업무를 수행할 로봇에 적합한 배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라이트의 람프로스 비살라스 최고경영자는 “중국이 전기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틈새 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7년 유럽 배터리협회가 설립된 이후 유럽은 지역 회사들의 연구개발을 돕기 위해 수입산 제품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노력을 벌이고 있으, 아시아 기업의 확장세를 추격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전지 생산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리튬 이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EV)에 장착되는 배터리다. 향후 5년내 대부분 유럽에서 사용될 배터리가 아시아 회사 제품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와 전기차 등 청정 기술의 육성을 위해 향후 7년간 5500억 유로를 투입할 예정이다. EU의 자금 지원을 받을 프랑스와 독일, 슬로바이카, 폴란드 등 유럽권 나라들의 13개 배터리 사업들이 이미 선정됐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아시아 제조사가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 제조라인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유럽내 전기차 생산량은 향후 5년간 6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는 원료 채굴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배터리 가치사슬이 2025년 2500억 유로 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럽 스타트업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는 아시아 회사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술회사 와일드캣 디스커버리 테크놀로지와 체코 전력사 CEZ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슬로바이카 스타트업 이노뱃 오토(InoBat Auto)는 기존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마리안 보켓 최고경영자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수입산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주도권 위기’를 형성시켰으며, 배터리 위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특별한 사양이 필요한 고성능 자동차에 장착될 배터리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슬로바키아에 100MWh 생산라인을 운영하기 시작하고 10GWh까지 제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에는 푸조와 기아자동차, 재규어 랜드로버 제조 공장들이 있다. 이노뱃은 배터리 화학을 테스트하고 각 자동차 제조사의 요구에 따라 맞춰진 시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스위스의 이노리스(Innolith)도 신기술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미국 배터리 제조사 알레보(Alevo)가 2017년 파산하자 NMC811 셀에 대한 지적 재산을 구매해 올해 kg당 315Wh 저장능력을 갖춘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NMC 811셀은 주류 전기차 배터리가 사용하는 코발트 양보다 더 적은 양을 사용해 더 많은 전력을 저장 할 잠재성을 가진 동시에 더 저렴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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