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8.3GW 증설 21.2GW 폐쇄로 2.9GW 감소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보다 높아 타 연료로 전환 가속

[이투뉴스] 세계적으로 갈수로 석탄화력 발전이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에 역대 처음으로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 총량은 사실상 이미 2018년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중국을 포함하더라도 설비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EM)>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 발전설비 18.3GW가 증설되고 21.2GW가 폐쇄돼 사상 처음으로 석탄화력 설비용량이 2.9GW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세계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2047GW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석탄화력 발전 폐쇄는 유럽(8.3GW)과 미국(5.4GW), 중국(1.7GW) 등에서 발생한 반면 신규 가동된 석탄화력발전소는 중국(11.4GW)과 일본(1.8GW), 독일(1.1GW) 등이다.

현재 베트남이 당초 계획된 석탄화력(9.5GW) 건설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도 석탄화력 증설(16.3GW 용량)을 중단하는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 축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등의 국가에서 석탄화력 신규 가동이 지연되고,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석탄화력 건설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석탄화력 발전단가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보다 높아지면서 석탄화력을 폐쇄할 또 다른 유인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2008년부터 시작된 석탄에서 다른 연료로의 전환이 한층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은 91.3GW이나 2024년까지 98.6GW의 석탄화력 발전이 폐쇄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가동 또는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석탄화력 11.4GW가 완공되고 12.8GW는 건설에 착수했다. 해당기간 발표된 석탄화력 발전 신설 계획이나 건설 허가가 발급된 석탄화력 발전설비용량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50%와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48%

중국에 위치한다. 올해 들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 개발 계획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터키, 브라질 등 7개 국가에서만 신규 개발 계획이 제안되거나 착공에 들어간 실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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