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 주인인 협회, 자랑스러운 협회 만들 터

회원 권익신장’‘투명한 운영으로 협회 위상 제고

특정가스시설 및 친환경보일러 시공권 역량 결집

[이투뉴스] “수해를 입은 현장을 가보니 정말 처참하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사상 최장의 장마와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전국의 열관리시공인들과 함께 재난상황이 일어난 곳에는 언제든 달려가 힘을 다하겠다

지난달 29일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제17대 중앙회장에 선출된 유정범 회장(65)은 정부 및 유관기관, 관련업계와 인사를 겸한 자리를 갖기도 전에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과 전남 구례를 잇따라 찾아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난방시공업 1~3종과 가스시설시공업 2~3종 등 전국의 전문건설업종 대표자 250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재난관리업무 협조단체, 행정안전부 국가재난피해 응급복구 구조활동 민간지원 전문단체로 등록되어 있는 열관리시공협회는 국가재난관리자원봉사대로서 혁혁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서해안 유류 피해복구, 2011년과 2014년 강원도 폭설피해복구, 2010년과 2012년 서해안 지역의 태풍피해 복구 등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전국 각 지역별로 자원봉사대를 구성해 현지로 뛰어들었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은 물론 자비를 들여 복구지원 활동을 벌여 지역주민과 지자체,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회원 모두 열일을 제쳐놓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며 자긍심을 갖게 된다는 유 회장은 시공인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이런 열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쉽다면서 전국 시공인들의 구심체인 협회의 수장으로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건설업체인 유원하우징파트너 대표, 유원개발 대표, 유원스마트홈 대표인 유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 도봉상공회 수석부회장, 한국소비자원 건축·설비 부문 분쟁조정 전문위원도 맡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일선에서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위에 군림하지 않는 회장, 회원이 주인인 협회, 자랑스러운 협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며 친환경보일러 시공권 확장, 특정가스시설 보일러시공권 확보, 시공자격 검증제도 도입, 면허대여 감시제 법제화의 각오를 피력한 것도 회원 권익보호가 절대적 과제라는 공감에서 이뤄졌다.

환경부의 친환경 보일러 설치 기준에 따르면 주택에 보일러를 설치할 수 있느냐 여부가 응축수 배수구 유무로 결정된다. 그러나 이는 현장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현장에는 1종 보일러 설치가 어려워 2종 보일러를 설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제도개선이 절실하다

대기관리권역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4월부터 발효되면서 대기관리권역에서는 1종 친환경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고, 응축수 배수구 및 상향식 배기구가 확보된 경우에 한해 설치할 수 있도록 명시됐다. 이렇게 제한된 규정이 현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친환경보일러 시공권 확장 측면에서 단순히 배수구만으로 1종 친환경보일러 설치 여부를 결정할 게 아니라 높이나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도 포함한 기준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유 회장은 환경부에 이를 건의했고, 최근 협회와 워킹그룹 회의를 가진 환경부로부터 의미 있는 방침을 이끌어냈다. 2종 보일러를 설치할 수밖에 없는 현장을 방문해 실상을 파악한 후, 이를 시공지침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전향적인 변화다.

특정가스시설 보일러 시공권 확보도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회원인 3종 시공업자들이 다중이용시설에서 보일러를 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어려워져가는 회원들로서는 관심이 지대한 사안인 만큼 역량을 다해 시공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협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정관 및 규정을 정비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사실상 조직상의 이름뿐이었던 분과별 위원회를 활성화시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효적인 성과를 거두고, 부회장 역할도 강화해 각각의 역량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협회 운영의 투명성은 재임기간에 확고하게 다지겠다. 협회 감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1년에 한번 진행되는 감사를 통해서는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분기별 협회운영 감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협회를 이끌면서 조금이라도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겠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협회 명칭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설립목적에 맞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칭하는 것이다. 이미 공모를 통해 5개 정도의 협회명을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협회명이다보니 애착을 갖는 회원들이 적지 않은데다 유사명칭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고심이 많다.

산적한 과제를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 성과를 거두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회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등 네트워크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아무리 하려는 의지가 커도 혼자서는 이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도적인 측면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에너지재단 수행사업 세금문제, 회관 건축, 건설업종 구조개편 대응, 중앙회 및 산하조직의 재정 활성화, 보험제도 개선 등 현안 해결에도 힘을 기울여 회원사와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한 유정범 회장은 달라지는 협회를 만드는데 전문언론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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