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황로·중대백로·해오라기 등 서식…왜가리 가장 많아
경기 남동부 및 충청 북서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번식

▲백로류 중 왜가리 번식 모습.
▲백로류 중 왜가리 번식 모습.

[이투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2018∼2020년 3∼7월에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 176개소의 번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7종 3만4373쌍이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로류는 습지에서 먹이를 찾고 산림에서 번식하는 환경지표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집단 번식하는 백로류에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가 있다.

이번 조사는 습지 생태계 보호와 백로류 집단번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이뤄졌으며, 전국의 집단번식지 분포와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현장 조사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통해 집단번식지에서 번식종의 구성, 둥지의 수, 번식환경을 확인했다.

생물자원관 조사결과 백로류 중 왜가리가 번식하는 곳이 165개소로 가장 많았고, 중대백로 133개소, 쇠백로 57개소, 중백로와 해오라기 각각 48개소, 황로 42개소, 흰날개해오라기 7개소 순이었다.

▲백로류 번식지 분포 밀도.
▲백로류 번식지 분포 밀도.

지역별 집단번식지 수는 의외로 서울·경기·인천이 33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구 27개소, 충남·대전·세종 26개소, 강원 23개소, 경남·울산 20개소, 전남·광주 18개소, 충북 16개소, 전북 13개소로 파악됐다.

주요 번식지역은 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우리나라 중서부지역인 경기도 남동부와 충청남도 북서부에 집중적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가리와 중대백로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넓게 분포해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쇠백로·중백로·해오라기·황로·흰날개해오라기는 산지가 많은 강원도 지역에서 적었다.

생물자원관은 176개소 위치자료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번식지 환경특성을 확인했다. 우선 백로류의 번식지 해발고도 평균은 136m(0∼719m 범위)였다. 왜가리(평균 140m)와 중대백로(평균 130m)는 고도가 낮은 지역부터 높은 지역까지 폭넓게 분포했으나, 나머지 백로류(평균 13∼62m)는 논이 넓게 펼쳐진 저지대를 중심으로 번식했다.

번식지 주변 식생은 침엽수림이 45.5%, 활엽수림이 37.0%를 차지해 식생에 대한 특별한 선호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남부지방에선 쇠백로 등 소형종이 대나무림(5%)에서 번식하는 경우도 조사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국의 백로류 번식 분포, 현황과 함께 번식지의 환경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조사결과를 토대로 집단번식지에 대한 보호·관리방안 마련 등 체계적인 관리기반 구축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