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참여 소형모듈원전 美 NRC 첫 설계인증
"주단소재·주기기 등 공급…내년부터 제작 착수"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로 단면도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원자로 단면도

[이투뉴스] '작고 안전하고 발전량도 조절가능한 원전을 만들겠다.'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하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 SMR)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관문을 통과하며 상업화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SMR은 핵잠수함처럼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을 하나의 모듈에 일체화 한 원전으로, 중대사고 확률은 기존 원전의 1000분의 1로 낮추고 발전량도 조정가능하다는 게 개발사들의 주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사(社) SMR 모델이 NRC 설계인증 심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소형모듈원전 모델이 이 심사를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케일사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 체코, 요르단 등 전 세계에서 SMR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NRC는 2017년부터 SMR에 대한 설계인증 심사를 진행해 왔고, 뉴스케일은 이를 위해 500억 달러와 200만 시간을 투입했다.

▲UAMP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SMR원전 조감도
▲UAMP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SMR원전 조감도

두산중공업의 SMR 첫 수주는 발전사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의 미국 아이다호주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설비용량 720MW 규모인 이 사업은 60MW급 SMR 12기로 구성되며, 2023년 착공해 2029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운전 원자로 모듈 수량을 1대에서 12대까지 조정하며 전력수요에 따라 발전용량을 60~720MW까지 증감,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하는하다는 설명이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은 "재생에너지 출력 가변성에 대응한 출력 조절이 가능해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주단소재와 주기기 등을 본격 수주,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국내 투자사들과 4400만달러 규모 뉴스케일사 지분투자를 완료했다. 향후 미국 및 세계시장에서 최소 13억 달러 규모 SMR 주요 기자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R은 외부 전원이나 냉각수 공급없이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기존 원전과 마찬가지로 고준위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리가 어렵고 완벽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경제적으로도 기존 가스발전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을 앞서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SMR 일체형 원자로 내부 단면도. 기당 60MW 출력을 낸다.
▲SMR 일체형 원자로 내부 단면도. 기당 60MW 출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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