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에너지사용 및 시민의식 설문조사결과 발표
응답자 82%가 에너지절약이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에 도움

[이투뉴스]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가량이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사용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80%가 넘는 응답자가 에너지 절약이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등 에너지 절약의 효용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에너지 분야 NGO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에너지사용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5일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6월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온라인설문으로 진행했으며, 전국 2851명이 참여했다. 성별로는 남성(992명)보다 여성(1859명, 65.2%) 참여비율이 높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생활에 따른 에너지소비 증가 여부는 응답자의 49.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41.3%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답변했으며, 8.8%는 감소했다고 반대의견을 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소비는 소폭 증가했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에너지소비가 증가한 부분에 대해 개방형으로 질문한 결과 다중응답으로 가전제품(TV, 컴퓨터 등) 사용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냉방기(에어컨, 선풍기) 사용 25.6%, 일반 전기제품(휴대폰, 게임기기 등) 21.7%, 재택근무 및 실내생활 확대 13.3%, 온라인수업 4.2%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연령별로 30세 이상은 에너지사용이 증가했다는 답변이 많았으나, 30세 이하는 이전과 동일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의 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전반적인 실내 가전제품 사용증가는 물론 실외 여가활동도 휴대폰, 게임기 사용 등으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과소비가 가장 심각한 항목에 대한 우선순위를 점수로 환산한 결과 상가나 가게의 문 열고 냉방이 80점으로 1순위로 조사됐으며, 대형건물 적정온도보다 낮은 냉방이 73점으로 2순위, 실내외 조명 및 옥외 전광판 사용증가가 66점으로 3순위, 가정·사무실 등에서의 가전제품 사용이 60점으로 4순위로 나타났다.

상가 개문냉방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지역,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각 부분별 모두 1순위로 응답했다. 대형건물 적정온도 보다 낮은 냉방은 수도권(서울, 경기)과 충남에서 2순위 응답자가 많았다.

에너지 과소비에 대해 시민이 실천(행동)할 수 있는 개선방법에 대해서는 가전제품(TV, 컴퓨터 등) 사용시간 줄이기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냉방 적정온도로 사용하기 및 문 닫고 에어컨 사용하기 31%, 콘센트 뽑기와 대기전력 줄이기 17.8%, 에어컨 대신 선풍기·부채 사용하기 6.3%, 1등급 가전제품 및 LED 사용하기 0.9%, 가벼운 옷 입기 0.5%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는 방법 실천하기, 주변인들에게 에너지 절약 방법 알리기 등의 응답이 있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최근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와 시민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설문조사에서 에너지 절약이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82.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대부분의 응답자는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홍보 강화와 정책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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