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3만원대로 하락, SMP도 50원/kWh 수준으로
현물시장 수익 kWh당 90원으로 뚝…시장불확실성 커져

[이투뉴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이 또 다시 3만원대로 추락했다. 최근 전력시장가격(SMP)이 50원대까지 떨어진 데 이어 REC 가격까지 3만원대로 추락하면서 태양광발전사업자 사이에선 태양광사업에 참여해도 수익성이 거의 나지 않는다며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REC 평균 거래가격은 3만870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3일 3만8419원까지 추락한 이후 REC 거래가격이 3만원대에서 2거래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REC 가격이 3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10월 12만7000원이었던 평균가격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하락했다. 

REC에 이어 SMP도 같이 하락하고 있어 사업자들의 시름을 부추기고 있다. SMP는 7월까지는 70원대를 유지했으나 8월에 60원대로, 9월 들어선 kWh당 5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번 달 초에는 48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15일 현재 kWh당 50원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동안 REC가격이 3만원대까지 떨어질 때 SMP는 평균 80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번에는 50원대까지 떨어져 사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15일 기준 태양광사업자들이 1kWh당 받을 수 있는 수익은 88.957원으로 90원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REC 및 SMP 평균가격(단위: 원)<br>
▲▲올해 REC 및 SMP 평균가격(단위: 원)

태양광발전업계는 이번 REC 거래가격 하락에 이어 SMP까지 최근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은 고사하고 원가회수도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걱정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REC와 SMP로는 kWh당 수익이 100원도 나오지 않아 원가회수도 요원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SMP가 떨어지면 REC가격이 오르고 SMP가 올라가면 REC가 내려야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장이 불확실해지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SMP와 REC의 동반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MP가 국제유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태양광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의 어려움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SMP가 변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원유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세가 SMP에도 큰 영향을 줬다”며 “SMP 하락은 태양광산업만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체가 연결되는 복합적인 문제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태양광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시장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기존 사업자들도 현물시장이 아닌 계약시장에 참여하는 등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이 현물시장을 정상화하고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 입찰물량을 늘리고 중소규모 발전사에게 유리하게 선정비율을 조정하면서 경쟁률이 많이 떨어졌다”며 “고정가격계약 입찰물량이 크게 늘면서 상당수 중소사업자가 시장이 불확실한 현물시장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계약시장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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