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MW급 대형풍력터빈 형식시험 완료
해외기관 대비 비용 절반에 시간 단축

▲연구를 통해 형식시험 적합확인서를 획득한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연구를 통해 형식시험 적합확인서를 획득한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풍력발전시스템을 평가하는 국산 인증시험 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팀 이광세 박사팀은 최근 자체개발한 국산시험기술을 활용해 해상용 5.5MW급 풍력터빈을 대상으로 출력·기계 하중시험을 마쳤다.

풍력발전기에 대한 인증은 크게 형식인증, 부분품 인증, 프로젝트 인증으로 구분한다. 이중 형식인증은 풍력발전기 형식이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수준에 따라 적합하게 설계됐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대형 풍력발전기 제작사는 KS인증 확보를 위해 ▶설계평가 ▶형식시험 ▶제조평가 ▶최종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시험하는 출력성능 및 기계적 하중에 관한 형식시험은 최근까지 모두 해외기술로 수행했다. 

해외 주요 성능검사기관은 성능시험 전 과정을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한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접근도 어렵다. 국내 대형 풍력발전기 형식시험도 미국 일리노이의 안전규격 인증회사인 'UL'을 통해 이뤄져 왔다. 

연구진은 풍력발전기 출력성능 및 기계적 하중 형식시험 적합확인서 발급용 시험보고서를 자체개발했다. 국제수준에 통용되는 시험에 맞게 측정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 검·교정 기술을 적용했으며, 측정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시험분석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용량인 5.5MW 풍력발전기 형식시험 보고서를 작성해 형식시험 적합 확인서를 받았다. 풍력터빈 블레이드 무게와 운전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중을 교정 수행하는 기술과 절차도 실증했다.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반 형식시험 비용은 해외기관의 절반 수준이며, 검사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연구진은 국내 풍력발전기 제작기술수준 유출방지를 통해 풍력발전기술 국산화 전략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세 선임연구원은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의 3분의 1을 풍력발전이 채울 것"이라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형식시험 기술을 고도화해 국가정책 목표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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