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따른 경영환경 악화
생산비 절감 위해 인접 자산 보유한 소규모 기업 대상

[이투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북미지역에서 석유가스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미 석유가스기업의 인수합병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기업들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인접 자산을 보유한 소규모 기업들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가 지난달 21일 경쟁사인 파셀리 에너지를 7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금년 들어 미국 셰일지대에서 두 번째 대규모의 인수 계약이 체결됐다.

이로써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는 페르미안 바신에서 최대 규모의 독립계 석유가스 기업이 되었으며, 인접한 저비용 지역을 함께 개발함으로써 연간 325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코트 쉐필드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스CEO는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금년 말까지 석유가스 시추 리그 수를 늘려 내년부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의 산유량이 향후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는 지난달 19일 콘초 리소스를 인수하기 위해 9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호주와 캐나다 등 세계 각지에 자산을 보유한 코노코필립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셰일지대, 특히 페르미안 바신의 자산이 크게 증가하게 됐다. 이는 코노코필립스가 코로나19 회복 이후 석유산업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번 인수로 이 회사 산유량은 150b/d, 기업 가치는 600억 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캐나다의 세노버스 에너지가 허스키 에너지를 29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노버스 에너지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75boe/d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노버스 에너지는 이번 인수로 자사의 생산량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정제설비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12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쉐브론이 노블 에너지를, 그리고 데본 에너지가 WPX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마라톤 오일, 아파치,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시마렉스 에너지, EOG 리소스, PDC 에너지 등도 모두 인수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토탈, , BP, 쉐브론 등의 기업들이 캐나다 오일샌드가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어, 캐나다 기업들이 이들 석유 메이저의 자산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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