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5년 석탄발전 추월 주요전력원 부상"

[이투뉴스] 재생에너지가 오는 2025년 석탄발전을 앞질러 주요 전력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코로나19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으나 전력분야의 청정에너지원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EA 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수력으로 발전한 전력량은 약 7% 증가했다. 전체 전력 수요는 5% 하락해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가파르게 줄었으나 그럼에도 재생에너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파티흐 바이롤 IEA 사무총장이 “재생에너지원가 코로나19에 적응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재생에너지원는 기존 세계 최대 전력원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해 2025년까지 약 50%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높은 투자 관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코로나19로 이동 제한과 공장 폐쇄 등 여러 악조건이 있으나 올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 설비량은 약 4% 증가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 19로 지연된 사업이 재개되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기후변화 대책과 경기회복을 위한 지출을 확대하면서 내년에는 재생에너지 산업이 약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롤 사무총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할 경우 “기후변화를 대처하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수소가 뜬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석유기업인 BP와 세계 최대 해상용 풍력발전 제조사 오스테드(Orsted)가 손을 잡고 그린수소를 대량생산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수소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수소는 교통과 산업의 잠재적 청정 연료원으로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으나 현재 대부분 천연가스에서 추출해 '회색에너지'란 지적을 받고 있다. IEA는 현재 화석연료로 생산되고 있는 수소 생산으로 약 8억3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BP는 독일 북서부 링겐 지역에 있는 정유 공장에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세워 북해에서 운영 중인 오스테드의 해상풍력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사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50MW급 전기분해장치를 설치해 연간 약 9000톤의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이 시설은 천연가스로 수소를 만들고 있다.

BP는 이 공장의 회색수소 20%를 그린수소로 교체해 매년 차량 4만5000대 사용분의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테드는 “중공업 시설들이 현재 화석연료 기반 수소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로 교체해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 사업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이노베이션 기금에 자금 지원을 신청했다. EU는 혁신적인 저탄소 기술을 구현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초 EU는 10억 유로 기금에 대한 311개 자금지원 신청서를 접수했다.

BP는 2022년 최종 투자 결정 후 2024년께 시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화석연료 공급사와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개발사가 손을 잡아 시선을 끌고 있다. 

버나드 루니 BP CEO는 "투자자들에게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역사적인 트렌드를 따라 다양한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미래 회사의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EU는 40GW 상당의 그린수소 전기분해장치를 설치해 2030년까지 1000만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IEA는 현재 세계 수소 생산량을 연간 7000만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북부에서는 조력발전과 배터리 기술을 결합한 그린수소 생산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석유 기업 렙솔(Repsol)이 자사 수송 부문에 이산화탄소와 그린수소를 사용한 넷제로(탄소중립) 배출 연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