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달 출입처에서 가장 큰 화제거리는 미 대선 상황이었다. 잠시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에서 앞설 때 만난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주가가 10% 정도 떨어져 내부에서 걱정하는 소리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후 바이든의 당선이 확실히 된 후 만난 다른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반겼다. 주가를 걱정하던 그 태양광업계 관계자도 바이든 당선 소식 이후 주가가 폭등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시대가 오면서 미국의 산업이 다시 재생에너지 확대로 방향타를 바꿀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에너지 인프라 육성에 2조달러를 지출해 2035년까지 전력생산에서 탄소배출을 없애고, 전기차 공급을 가속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5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70여일 안에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반가운 기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태양광업계는 수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내 주거용·상업용 태양광시장 점유율이 1위지만 앞으로 더욱 시장이 확대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성이엔지와 현대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든이 "해상풍력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탄소제로 전환 촉진제"라고 강조한만큼 두산중공업과 유니슨 등 풍력업계도 바이든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바이든의 당선은 세계가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친환경에너지산업이 한 단계 더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말하며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화석연료 같은 전통에너지산업을 지원했다. 반면 바이든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친환경 에너지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과는 바이든의 승리다.

유럽연합이 이미 지난해 그린딜 입법을 제정하며 신재생에너지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중국·일본의 탄소중립 선언과 친환경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활로도 그만큼 열린다는 뜻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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