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수소항공기 등 신흥기술 대거 적용

[이투뉴스]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제로 사회 구축을 위해 교통 전반에 대한 혁신 전략을 세웠다.

향후 30년간 탄소 배출을 대폭 감축하기 위해 드론과 수소항공기 등 신흥 기술인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2050년까지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90%까지 절감한다는 EU의 계획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산하 유럽 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은 유럽 교통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하고 탄력적'으로 만드는 게 골자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자동차를 3000만대 운행하고 배출제로 선박, 자율주행차, 자전거 기반 시설 개발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럽 위원회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대형 항공기가 시장에 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50년까지 거의 모든 자동차와 상용밴, 버스, 트럭까지 배출 제로형으로 교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도 교통량은 기존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위원회의 아디나 발리안 교통 위원회장은 “이 전략을 실행해 더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유럽의 그린딜 목표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확실한 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 그린딜은 2050년까지 EU경제를 온실가스 배출 제로 경제로 전환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기후 변화, 에너지, 순환 경제, 수송, 빌딩, 재정지원,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EU는 그린딜에 향후 10년간 1조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된 혁신 전략은 특히 신흥 혁신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EU는 신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만들고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위원회는 드론의 출현과 폭넓은 이용을 기대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와 신개념 고속철도인 하이퍼 루프, 수소 항공기, 전기 개인 항공기, 전기 수상 교통, 깨끗해진 도시 물류 시설 등을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럽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교통 부문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으나 일부 환경단체들은 구체적 목표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린피스 유럽지사는 유럽 위원회의 이번계획이 항공 여행과 개인용 자동차 대수의 저감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철도처럼 대안이 있는 단거리 항공을 금지시키는 법적 조치들이 누락돼 있고,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에 대한 구체적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럽 자전거 연맹'과 '자전거 산업 유럽' 등의 단체도 자전거에 대한 긍정적인 전략을 반기지만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며 실행안을 요구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