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40GWh 수급 계약…저장성 전구체 공장도 내년에 추진

▲LG화학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경
▲LG화학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경

[이투뉴스] 국내외 사업장의 'RE100(재생에너지로 소비전력 100% 충당) 이행'을 선언한 LG화학이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해 현지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장기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우시 소재 양극재공장이 현지 태양광·풍력 전력판매사인 윤풍신에너지와 연간 140GWh규모 재생에너지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PPA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소비기업이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을 전력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나 자가발전 등 다른 재생에너지 수급방식 대비 비용효율적이며, 전 세계 어디서나 탄소감축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서는 한전 이외 전력 판매를 인정하지 않아 아직 재생에너지 PPA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에 LG화학이 계약한 전력 140GWh는 약 3만 가구 이상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우시 양극재 공장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실제 LG화학 우시 공장은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산업용 대비 10만톤의 탄소를 감축하게 된다.

이는 매년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감축 효과를 내면서 중국내 탄소배출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저장성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전기차 보급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으로 각각 4만톤 규모의 저장성 취저우 전구체 공장과 장쑤성 우시 양극재 공장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공장가동은 올해 10월 말부터 시작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로 코발트나 니켈, 망간 등을 결합해 만든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된다.

취저우∙우시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와 양극재는 전량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난징 배터리 공장과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는 직접적인 탄소 발생이 거의 없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전력만 재생에너지로 바꿔도 90%이상의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탄소감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을 선언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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