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사업 물적분할 인천에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LG전자가 생산한 전기차 구동모터
▲LG전자가 생산한 전기차 구동모터

[이투뉴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 이하 ‘마그나’)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을 본격화 한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VS본부의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이 회사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액은 4억53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원)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 승인이 떨어지면 같은해 7월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번 합작을 추진했다.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양사 합작사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인천에 본사를 두고 LG전자 그린사업 관련 임직원 1000여명을 흡수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모터와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 된 제품) 등이다.

▲엘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추진
▲엘지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추진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자사가 보유한 모터, 인버터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에 마그나의 파워트레인 분야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이 시너지를 내도록 사업을 고도화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쉐보레 전기차 볼트(Bolt) EV와 재규어 I-PACE 등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을 공급했다.

시장조사분석기관인 IHS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친환경자동차 시장은 올해 1330만대에서 2025년 5660만대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마그나 차기 CEO 스와미 코타기리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면서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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