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중심 수요회복…경기부양 위한 투자확대가 긍정적 작용
국내시장 20% 이상 증가한 3.8GW 전망…해외수출도 상승세

[이투뉴스]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빠른 수요회복으로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2분기 예상치 120GW를 상회해 130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태양광수요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90~120GW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초 미국 및 유럽 경제봉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 수요 쇼크가 있었지만, 2분기 이후 중국 및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대형 태양광 건설현장은 기존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부양을 위한 태양광 투자 계획도 수요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분기 수요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성수기인 4분기 수요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현황. (단위: GW)
▲글로벌 태양광 수요현황. (단위: GW)

수출입은행은 내년 태양광 설치 수요가 150GW를 넘어서고 2022년은 200GW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함으로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기업의 3분기 실적도 양호한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입은행은 중국 및 미국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4분기 주요 태양광기업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진코솔라, 론지 등 업계 상위그룹 기업들의 독주체제가 형성되면서, 태양광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상위기업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위기업들의 매출 및 수익성은 강화되고 있지만 하위기업들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태양광 산업도 1,2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한 기업들이 밸류체인 전반을 조절할 수 있는 승자독식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태양광 기업 실적 현황. (단위: 억원)
▲국내 태양광 기업 실적 현황. (단위: 억원)

글로벌 시장과 더불어 국내 태양광 설치량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정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설치량은 지난해 3GW보다 20% 이상 증가한 3.8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대비 17% 증가한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8.4% 증가한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이 8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다만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및 말레이시아 공장의 풀가동으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린뉴딜 추진 등으로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태양광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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