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미반영분 ㎏당 30~50원에 CP 평균 톤당 85달러↑
LPG수입사 경영실적 호조에 커진 셰일가스 비중이 변수

▲1월 LPG가격은 동결됐으나 CP 급등으로 2월 가격은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LPG수입사들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월 LPG가격은 동결됐으나 CP 급등으로 2월 가격은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LPG수입사들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뉴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로 1월 국내 LPG공급가격이 동결됐다. 시장안정화 측면에서 그동안 가격조정에 따른 미반영분과 국제LPG가격(CP) 인상에 따른 조정요인을 절반 이하만 반영하면서 누적된 미반영분 등 ㎏당 30~50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있었으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LPG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SK가스는 1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시켰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30.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930.36원으로 유지됐다. 수송용 부탄은 kg당 1221.96원으로 현행 가격대로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하는 1월 LPG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당 828.8원, 산업용 프로판은 835.4원으로 기존 가격대로 공급된됐다. 수송용 부탄은 ㎏당 1220.96원, 리터로는 713.04원으로 현재 가격대로 공급된다.

이 같은 LPG수입사의 가격동결로 나머지 LPG공급사인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도 1월 LPG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월 국내 LPG가격은 그동안 여전히 반영되지 못한 인상요인이 ㎏당 30원 안팎에 이르고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가 톤당 20달러 올랐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데다 달러당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이어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동결’에 무게가 쏠렸다.

그러나 2월 LPG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조정의 한 요인인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CP가 큰 폭으로 올라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SK가스, E1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2021년 1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100달러 인상된 550달러, 부탄은 70달러 오른 530달러로 통보했다. 누적된 미반영분에 톤당 평균 85달러에 이르는 CP 인상으로 2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00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스럽게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나타내 CP인상에 따른 조정요인을 상쇄하는 작용을 한다. LPG가격 조정 시 적용되는 달러당 기준 환율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나타내다 6월 1227원에서 7월 1216원, 8월 1200원에서 9월 1189원으로 1100원대로 내린 이후 10월 1172원, 11월 1152원, 12월 1121원으로 하향세를 띠었으며, 1월 적용환율은 1096원으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겨울철에 난방용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어느 정도 고려하느냐는 LPG공급사의 결정이다.

특히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정유사의 달리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경영실적은 큰 폭의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LPG공급가격 인상은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소지가 높다.

여기에 LPG수입물량의 70% 가까이를 상대적으로 값 싼 미국 셰일가스가 차지하다보니 공급가격 조정의 기준을 상대적으로 비싼 중동산으로 책정하는 게 타당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져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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