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물량 42.5% 수주
새해에도 LNG운반선·추진선 등 수주 잇따라

[이투뉴스] 우리나라 조선업이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물량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새해 들어서도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등 낭보가 이어져 기대감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발주 1924만CGT 중 우리나라가 81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상반기에서 벗어나 하반기에 집중적인 수주를 통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한국이 135만 CGT로 중국 408만 CGT에 크게 못미쳤으나 하반기에는 한국이 684만 CGT로 중국 385만 CGT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대형 LNG운반선 21척 중 21척(100%), 20만 DWT 이상 초대형 유조선 VLCC 6척 중 6척(100%), 1만2000 TEU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6척 중 10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국내 조선업계의 성과는 새해에도 이어지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LNG운반선과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5일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최신 멤브레인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 시스템이 장착돼 화물량 손실을 최소화했으며,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을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에스베슬 탑재로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최신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다.

한국조선해양도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씩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를 탑재했으며, 친환경 연료사용과 최적의 연료공급시스템을 통해 선박의 운영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 수주 역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NG가 석유계 연료 대비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분의 2 수준에 불과해 사용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지난해 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선종별로 LNG운반선은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를 예상했다. 대형 LNG운반선 발주는 전 세계 LNG 수요에 힘입어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평균 51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미래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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