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설립 및 모듈 판매 계획 없다' 일축
포스코에너지 "JV설립 MOU체결하고 번복"

▲퓨얼셀에너지가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 건설한 14.9MW 연료전지발전소.
▲퓨얼셀에너지가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 건설한 14.9MW 연료전지발전소.

[이투뉴스] 국내 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MCFC)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이어온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와 포스코에너지가 악감정을 품고 헤어진 연인처럼 으르렁대고 있다. 

FCE는 '더 이상의 양사간 협력은 없다'며 거듭 관계 청산을 공식화 하고 있고, 포스코에너지는 그런 FCE를 향해 '협약(MOU)을 체결하고도 번복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양사는 2007년부터 라이선스 계약과 지분투자로 MCFC사업을 영위해 왔다.

제이슨 퓨 퓨얼셀에너지 CEO겸 대표이사는 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포스코에너지와 관계를 종료했으며, 합작법인에 대한 논의나 당사 탄산염 연료전지 모듈을 포스코에너지에 판매하거나 또는 어떠한 형태의 비즈니스 거래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의 사업분할이나 당사와의 관계종료에 대한 시장 혼란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다.

앞서 2019년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부문을 본사에서 따로 떼어내 신설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는 "FCE와의 전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MCFC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퓨얼셀에너지의 입장문은 이와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제이슨 퓨 CEO는 이에 대해서도 "합작법인에 대해 과거에도 동의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FCE는 국내 연료전지 시장확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최근 독자사업화 의지를 지속 내비치고 있다. 이날 입장문에서도 "한국,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의 고객에게 MW규모 전력공급과 분산수소, 열병합발전,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하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장기 수소에너지저장 플랫폼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한 관계자는 이날 입장문과 관련, "과거 FCE사는 JV(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당사와 MOU를 체결하고도 이를 번복한 바 있으며 과거 납품제품에 하자가 있어 FCE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이번 발표는)새로운 사실이 없는, 기존 입장 재반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작년 10월에도 FCE를 상대로 "FCE의 일방적 계약 해지는 효력이 없으며, 오히려 FCE가 계약위반으로 포스코에너지에 야기한 8억불 상당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국제중재원(ICC)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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