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옹 지분 82% 매각 추진…합작사지분 13% 함께 팔수도
“탈석탄으로 수요 준다” vs “수요증가로 가치 올라” 엇갈려

▲와이옹광산 탐사를 위해 채취한 수백개의 시추암추 샘플들.
▲와이옹광산 탐사를 위해 채취한 수백개의 시추암추 샘플들.

[이투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호주 와이옹 석탄광산 지분매각에 나서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적인 탈석탄 움직임을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석탄수요 증가로 실제가치보다 높게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보유하고 있는 호주 월래라2 석탄프로젝트의 지분매각 입찰공고를 냈다. 매각대상 자산은 와이옹지역 석탄 합작투자사업 지분 82.25%다.

매각자문사는 법무법인 광장이 맡았으며 입찰참여를 희망할 경우 4월 22일까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찰에는 계약사무규칙과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른 일반경쟁입찰 자격을 구비하고, 입찰참가자격 제한에 해당되지 않은 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이후 예비입찰서류를 제출한 잠재인수자 중 적격자를 선별해 최종입찰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찰은 4월 22일 광물공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더불어 사정에 따라선 광물공사 이외의 다른 참여사인 SK네트웍스 리소스 오스트레일리아(4.25%), SK네트웍스 리소스(4.25%), 경동 오스트레일리아(4.25%)가 보유한 지분도 매각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광물공사는 1995년 탐사권을 획득한 후 2005년 자원업체 BHP로부터 지분 78%를 추가인수해 27년째 와이옹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북동쪽 100km 거리의 와이옹광산은 육상 7억톤, 해상 5억톤의 매장량을 갖췄다. 탄질은 킬로그램당 6650Kcal, 회분 16%, 휘발분 27.7%, 수분 1.8%, 유황분 0.34%다.

연산 5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8월까지 718억원을 투자했다. 계획대로 2022~2023년 유연탄 생산에 들어가면 28년 동안 연간 매출액 4억5000만호주달러(3800억원), 수익 1억호주달러(850억원)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광물공사가 탐사권 입찰단계부터 참여해 개발허가, 생산, 운영까지 맡는 첫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의미가 컸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기준 6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로 고질적인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광물공사 재무상황이다. 정부가 광물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금액을 회수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사업을 전부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와이옹광산 역시 매각대상에 올랐다.

자원업계에서는 와이옹광산 지분매각 과정에서 광물공사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사용과 그에 따른 탈석탄 움직임으로 인해 가치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반면 세계적으로 석탄소비가 줄어들지 않는데 석탄개발프로젝트는 감소하면서 석탄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석탄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2.6%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IEA는 지난해 석탄수요가 코로나19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로 전년대비 5% 줄어든 72억4300만톤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지만, 올해는 산업활동 회복으로 74억3200만톤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광물공사가 최근 와이옹광산 매각절차를 밟기 위한 가치평가에 들어갔다”며 “광산의 적정가격은 향후 자원업계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입찰이 끝나기 전에 입찰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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